"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연 5% 돌파 시간문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국내 금융권의 대출금리 상승에 가속도가 붙을 조짐이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국내 금융권의 대출금리 상승에 가속도가 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미 국내 시장금리에 반영돼 단기적으로는 큰 지각변동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미국이 올해 두 차례 더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 금융권의 금리도 덩달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추세대로 간다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 연 5%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5년 혼합형) 금리가 3월 들어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연 5%에 육박했다.

신한은행의 금융채 5년물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2월 말 3.32~4.43%에서 3월 들어 오름세로 전환됐다. 지난 10일 기준 최고금리는 4.5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의 혼합형 5년 고정금리상품의 최고금리 4.83%, KB국민은행은 4.79%를 보이면서 최근 보름사이 0.12~0.1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뿐 아니라 저축은행, 상호금융, 카드론 등 제2금융권의 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5.74%였지만, 올해 1월에는 6.09%로 0.35%포인트 상승했다. 상호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3.56%로 전달과 비교해 0.08%포인트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서 1344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뇌관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당장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한계가구가 직격탄을 맞아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추가 이자 부담이 9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한계가구 수도 현재 150만4000가구에서 157만3000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올해 단계적으로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국내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선 이미 반영됐던 만큼 변동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향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