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생부중심전형-인문계 상위권
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은 이번 호부터 대입컨설팅 합격 CASE를 총 4회 연재합니다. 목표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한 입시전략 설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대입은 전략이다!’라는 한마디로 정의했습니다. 짧은 한 문장이지만 이 말에는 실로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김형일소장의 입시톡톡과 함께 꼼꼼히 전략을 세워서 목표로 하는 희망대학, 희망학과 진학에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대입컨설팅 합격 CASE (1) 학생부중심전형 합격 사례

*인문계 상위권

추락하는 외고에도 날개가 있다

한때 최상위권 명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해서 ‘입시 강자’라고 불리던 외국어고는 최근 학생부 종합전형의 확대와 영어 절대평가 등의 이유로 인기가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 ‘문과는 취업이 어렵다’라는 속설도 한 영향일 것이다.

실제로 대원외고의 서울대 합격생은 2014학년도 96명에서 2017학년도 55명으로 줄었다. 외고 학생들 간의 치열한 내신 경쟁에 의해 좋은 내신성적 받기가 예전 보다 훨씬 치열해져 외고지원 경쟁률도 점점 하락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최상위권 외고 1학년에는 전 과목 내신 평균이 1등급대인 학생들이 여러 명이 생겼다. 예전 외고 선배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간 우수학생들 간의 경쟁이 워낙 극심해서 내신 평균 1등급대는 꿈의 내신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각각에 맞는 꼼꼼한 입시전략 설정과 본인의 굳은 의지만 있다면 대학 입시에서 얼마든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전년도 외고생으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실제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짧지만 강렬한 첫 만남

중3 겨울방학에 만난 A양의 첫 인상은 갸름하고 야무진 느낌이었다. 보통의 학생들은 외고에 지원하기 전에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받기 위해서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서 필자의 교육연구소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지만, A양은 본인 스스로 외고 진학에 대한 뚜렷한 목표와 합격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진학 이후 대학 입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 부모님을 설득하여 교육연구소를 찾아온 당찬 여학생이었다.

영어를 포함한 어학 능력이 뛰어났던 A양은 외고 진학 후 3년간 본인이 해야 할 내용들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열심히 메모하며 경청하는 태도를 보였다. 짧지 않은 컨설팅 시간 탓에 지칠 만도 하지만 A양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돌아갔다.

A양이 교육연구소를 다시 찾은 것은 1년 후 고1 12월 이었다. 

A양은 1년 전의 야무지고 당돌한 표정은 간데없고 적잖이 어두운 표정으로 “내신성적이 생각보다 형편없어서, 목표했던 대학에 합격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외고 재학생들의 특성상 좋은 내신성적을 받기가 너무 어렵다는 고충도 털어놨다.

   

내신성적에 대한 끝없는 걱정…방법은?

외고와 같은 대부분의 특수목적고 재학생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은 일반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내신성적이다. 치열한 내신 경쟁으로 인하여 지필고사에서 한 과목만 실수해도 향후 내신은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추락하는 결과를 나타내기 때문.

하지만 외고를 포함한 대부분의 특목고 재학생들은 대체적으로 평소 수능모의고사에 두드러진 강점을 나타낸다. 또, 뿐만 아니라 교내외 연합동아리 활동이나 각종 교내대회, 체험프로그램 등 풍부하고 다양한 비교과활동이 개설되어 있고 참여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상위권 대학들은 특목고 학생들이 강점을 보이는 정시전형 이외에 수시전형에서도 우수한 특목고 학생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서류평가의 비중이 높은 특기자전형을 유지하며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수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A양의 경우 비록 내신성적은 우려스러울 정도로 낮지만 다양한 교내외 동아리활동을 통해 비교과실적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외국어에 대한 감각이 탁월하다는 본인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더욱 강화하여 정시 이외에도 수시에서 특기자전형을 통해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도록 하는 전략을 세웠다.

실전을 대비하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정시지원 가능대학은 서울 최상위권 대학으로 연세대와 고려대 등의 중하위 학과 그리고 서울 상위권 대학으로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의 상위 학과가 가능한 정도의 위치로 판단이 됐다.

하지만 A양의 경우 남다른 비교과실적이 있었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A양은 매년 2~3회씩 꾸준히 컨설팅을 하며 준비를 하여 수시모집에서는 서울대 일반전형, 연세대 특기자전형, 고려대 국제인재(특기자전형), 이화여대 국제학특기자(특기자전형)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A양과 꾸준히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비교과실적을 위한 교내외 활동과 정시를 대비한 수능준비를 훌륭하게 병행해 나가는 모습이 참으로 기특하고 또 대견했다. 어학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다고는 하지만, 어찌 보면 흔하다는 해외 어학연수 한 번 받아본 적 없는 순수 국내파 학생으로 영어학습에 스스로 많은 노력을 투자했기 때문에 높은 어학성적과 다양한 교내외 대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고 내신과 수능을 대비한 학습 또한 컨설턴트와 함께 작성한 학습계획표의 학습 분량을 초과 달성하기 위해서 잠을 줄여가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A양에게도 고비는 찾아왔으니, 바로 3학년 6월 평가원 모의평가. 지속적으로 수능대비 모의고사에서 평균 백분위 98~99%대를 유지해 왔지만, 최상위권 N수생들이 처음으로 유입되는 6월 평가원 모의평가에서는 1등급을 유지하거나 2등급으로 내려가는 등 성적이 하락한 것.

6월 평가원 모의평가는 3년간 교과, 비교과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재학생들에 비해 1년 동안 오로지 수능에만 몰두하는 재수생들에게 상당히 유리하다. 재수생들과 경쟁하는 최초의 시험이며, 9월 모평은 시험범위가 전범위로 치르며 반수생들까지 유입되는 시험이다. 재학생들은 3월과 4월 학평 결과에 비해 6월,9월 평가원 모평 평균 백분위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A양은 정시 대비하려면 수능에 더욱 몰두해야 하기 때문에 6월 모평 이후 논술은 따로 시키지 않았다. 그 대신 수시전형에서 어학특기자전형의 지원을 준비했다. 각종 대회 수상경력이 많은 점 등이 인성 및 영어 면접에서도 강점으로 작용될 수 있음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A양은 연세대학교 국제계열 언더우드 학부와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부 스크랜튼대학에 나란히 합격할 수 있었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