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핵 위협에 대해 17일 "전략적 인내라는 정책은 이제 끝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외교수장인 틸러슨 장관은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에서 “외교·안보·경제적인 모든 형태의 조치를 모색하고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틸러슨 장관은 “심각하게 고조되는 북한의 핵무기 위협문제를 우리의 우방국과 논의해 새로운 평화로의 길을 찾고자 한다”며 “북한은 안전하고 경제적 번영이라는 미래를 위해 핵무기 탄도미사일과 대랑 살상 무기 개발을 포기해야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틸러슨 장관은 지난 대북 정책과 관련 “북한과의 20년간의 대화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며 “지금은 북한과 대화를 할 시점이 아니며, 그들이 핵무기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해야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틸러슨 장관은 “지금 상황을 봤을 때 북한의 위협은 이제 지역의 위협뿐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의 위협이 되고 있다”며 “현 유엔 안보리 결의안 제재조치는 최고의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대북 제재조치 강화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한편 사드 배치와 관련해 틸러슨 장관은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방어적인 조치인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이라며 “중국의 한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조치는 부적절하고 유감스럽다. 중국이 이러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이제 중국은 북한과의 압력이나 북한과의 관계를 통해 북핵 및 탄도미사일 위협을 없애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한 “사드 배치의 목적은 한국 및 주한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차기 한국정부가 계속 사드 배치를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차기 한국 정부에 대해 “지금 한국의 정치 변화 시기에 한국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와 민주제도의 힘에 치하드린다”며 “계속 황교안 대행과 남은 임기동안 협력할 것이고 한국 국민들이 선출하는 차기 대통령과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굉장히 엄중한 그리고 임박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며 틸러슨 장관과 뜻을 같이했다.

이어 윤 장관은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공동의 접근방안은 북한의 이러한 임박한 위협에 대해 효과적인 다양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는 것”이라면서, 외교적인 압박수단과 군사적인 억제방안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윤 장관은 “북한의 위협이라는 엄중한 상황은 정부가 바뀐다고 해서 크게 바뀔 수가 없는 객관적인 진실”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어떤 차기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이러한 엄중성과 긴박성을 염두에 두면서 현명한 판단을 낼 것”이라며 외교안보정책이 일관되게 가리라 낙관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 윤 장관은 “국가안보와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이고 방어적 조치에 대한 중국의 부당한 압박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 정부가 양자 차원 및 국제무대에서 분명하고 당당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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