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18일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대권·대선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출마 의사로 읽힐 수 있는 일부 발언을 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홍석현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고별사에서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홍 회장은 23년 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난다면서 "요즘처럼 이렇게 고뇌와 번민이 깊었던 적은 없었고, 탄핵 정국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대권의 뜻을 암시했다.

홍 회장은 5월 대선 정국과 관련해 "국가의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려 하는 지금, 제가 지켜왔던 자리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처지에서 저 자신의 미래를 통찰할 기회를 갖고자 한다"면서 고난과 고민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특히 홍 회장은 고별사에서 "광화문광장의 꺼지지 않는 촛불과 서울광장에 나부끼는 태극기를 보며 광장은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라며 "이러한 열망은 미디어 만으로는 해결되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기존 미디어 수장으로서의 한계를 지적했다.

   
▲ 18일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홍석현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고별사에서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사진=미디어펜


홍 회장은 이에 대한 해답으로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며 "중지를 모아 나온 해법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본인의 정치적 역할을 밝혔다.

이어 홍 회장은 "지금까지 제가 회사와 사회로부터 받아온 은혜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홍 회장 사임과 관련 "사임 일자는 19일이 될 것"이라며 "중앙일보와 JTBC에 공동 대표이사가 있는 만큼 회사 경영에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앙일보 관계자는 홍 회장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정확한 입장은 모르겠으나 19일자 중앙선데이에 사임과 관련한 인터뷰 기사가 나올 테니 참고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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