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와중에도 코스닥시장의 불황은 좀처럼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치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만큼 5월 대선이 끝나야 '부활'이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시장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의 경우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7% 상승한 2164.58까지 지수가 상승하며 23개월 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한 반면, 코스닥은 오히려 0.10% 하락한 613.26으로 거래를 마쳤다.

   
▲ 사진=연합뉴스


동반상승은커녕 코스피의 상승세마저 전이되지 못하는 상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로 중소형주들을 다루는 코스닥보다는 대형주들 위주로 뻗어있다는 점을 근본원인으로 꼽는다.

올해 들어 코스닥지수는 약 2.8% 하락한 상태다. 지난달의 경우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종가 기준 620선을 넘긴 적이 없을 정도로 지수가 부진한 상태다. 이번 달 들어 지난 3일에는 600.73까지 내려가며 600선 붕괴 목전까지 상황이 악화되기도 했다.

코스피의 경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그리 큰 여파를 남기지 못한 반면 코스닥에는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 시절 규제완화 정책으로 수혜를 입은 업종들이 꽤 있었지만 탄핵 정국과 맞물려 호재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모양새다.

사드 관련 중국의 경제적 보복조치도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우려를 더하는 요인은 5월 대선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는 의미에서도 그렇지만 주요 대선 후보들과 직간접적 연관이 있는 이른바 ‘대선 테마주’들 다수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황교안 테마주들의 경우 수많은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지만 그들 중 다수가 수익보다는 손실을 본 경우가 많았다. 향후 수많은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릴 것을 감안하면 대선이 결코 코스닥지수 상승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힘들다.

결국 코스닥 시장의 부활은 대선 이후에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을 선출하기 전까지 코스닥 시장의 극심한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로운 대통령과 새로운 정책이 확정된다면 현재의 조정 국면이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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