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도 박정희 서거 아닌 피살 거론…자살 아닌 '극단적 선택' 바꿔말하겠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대권주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20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와 자살을 연결지은 발언과 관련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의로운 죽음'이 아니었다"며 "(자살이 아닌)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바꿔 말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금 더불어민주당에서 신격화, 우상화됐다. 제가 서거라고 했으면 반발이 덜 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자살을 택한 것을 지목하는 발언 취지 자체는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지사는 "옛날 (총격으로 사망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라는 말을 사용했을 때도 반대 진영(현 민주당계)에서는 일부 피살이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 관련 발언에 반발한) 그분들 중에서도 그렇게 한 일이 있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사진=경남도청


그러면서 "저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인 반대자일 뿐이며, 쭉 의로운 죽음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며 "(사망) 몇 주기 행사에 경남지사지만 (봉하마을에) 가지 않는다는 얘기까지도 진작에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8일 대선 출정식에서 이른바 '자살 검토' 발언과 함께 "JTBC가 (대법원 유죄판결을) 바라는 대로"라는 말을 덧붙인 게 언론에 대한 불신 표명이냐는 물음에는 "언론도 지금 상당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홍 지사는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사임하고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그분은 우리 홍씨 종친회 멤버"라면서도 "전혀 연락을 서로 안 한다"며, "(대선 출마가) 개인의 선택이겠지만 여론을 모으기엔 늦지 않았나"라고 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수사 전망에 관한 질문에는 "풀은 바람이 불면 눕지만 검찰은 바람도 불기 전에 눕는다"며 "요즘 검찰은 (대선 국면에서) 지금 가장 유력한 사람 의사에 따라 움직이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의중에 따라 검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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