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소환조사를 받으러 검찰에 출두한 21일 오전 9시 15분, 삼성동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 청사까지 8분은 길지만 짧은 시간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출두를 지켜본 시민들은 이번 검찰 소환조사를 안타까워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검찰은 오전 9시35분부터 피의자 신분의 박 전 대통령 대면조사에 돌입했다.

변호인 입회 하에 '삼성 뇌물죄' 등 최순실게이트의 실체적 진실에 대한 공방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나서기 직전, 자택 앞은 지지자들과 취재진 및 경찰로 뒤섞여 폭풍전야를 방불케 했다.

짙은 청색 외투를 걸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9시15분 자택을 나와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해 바로 출발했다.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자택 길목에는 지지자들 수백 명이 새벽부터 태극기를 들고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호차량과 함께 바로 출발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자택 인근 골목을 메운 수백 명의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통령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이동 구간 내 차량 진행 방향은 경찰이 신호를 통제해 막힘이 없었고, 박 전 대통령은 순찰차와 사이드카 호위를 받으며 선정릉역-선릉역 사거리를 거쳐 테헤란로를 지났다.

서초역 사거리에서 우회전한 박 전 대통령 차량은 서울중앙지검 서문에 오전9시22분 진입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 몰려있던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의 환호를 보냈으나 같은 자리에 있던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구호와 함께 야유를 보냈다.

이윽고 박 전 대통령은 자택을 출발한 지 8분 만인 9시23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도착했다.

청사 앞 포토라인에 선 박 전 대통령은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발언을 마친 뒤 바로 청사에 입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노승권 1차장검사와 10분 가량의 티타임을 가진 뒤, 청사 10층 1001호 조사실에서 특수통인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47·28기) 형사8부장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는 9시35분에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조사 장소까지 손범규 변호사가 수행했고 유영하, 정장현 변호사가 입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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