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검(檢)의 창'이냐, '박(朴)의 방패'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검찰이 내세운 창은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형사8부장과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특수1부장이다. 이에 맞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패는 유영하(56·사법연수원 24기), 정장현(56·사법연수원 19기)변호사다.

방패 유영하 변호사는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앞둔 지난해 11월 박 대통령의 변호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네 번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특히 20대 총선에서는 2016년 1월에는 서울 송파을 예비후보로 등록, 단수 추천으로 공천을 받았으나 김무성의 '옥새 파동'으로 출마가 무산됐다.

사법연수원 24기로 창원지검, 인천지검,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생활을 했다. 2010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던 박 대통령의 법률특보를 지냈고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 '검(檢)의 창'이냐, '박(朴)의 방패'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장현 변호사는 부부장검사 출신으로 최순실 사건의 본질은 최순실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불륜관계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꾸준히 해왔다. 정장현 변호사는 검찰측 수사에 대응하는 방식 등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장현 변호사는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수원지법 검사, 서울지점 동부지청 검사, 창원지검 검사, 부산지검 검사를 거쳤다. 1999년 부산지검 부부장검사, 서울지검 동부지청 부부장검사를 끝으로 2001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검의 창' 한웅재 부장검사가 먼저 시작했다. 한 부장검사는 박영수 특별검사 이전에 수사를 했던 검찰 1기 특수본에 참여한 바 있다. 한 부장검사는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774억 원의 모금 과정 전반을 주로 수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장은 지난 1월 최순실씨 1차 공판에서 "대통령이 최 씨와 공범이란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한웅재 검사가 이날 먼저 수사를 하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와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수사의 실마리를 두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수사의 초점은 K스포츠와 미르재단에 기업들이 모두 출연을 했지만 삼성의 경우 정유라 승마 지원의 측면이 있어 뇌물을 밝히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씨와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지, 어느 정도 가까운 사이였는지, 실제로 최순실 씨와 교감이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웅재 부장검사는 평검사 시절 인천지검과 부산지검 특수부를 거쳐 2011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했다. 서울지검에서 특수부 부부장을 지냈다. 특별수사 외에도 대검찰청 공판송무과장, 형사1과장을 지내는 등 다양한 수사 업무를 경험했고 일 처리가 매끄럽다는 평이다.

이원석 부장검사가 지휘하는 특수1부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가 마무리되고서 이달 초 재구성된 2기 특수본에서 SK·롯데 등 대기업 뇌물 의혹 전담 수사 부서이기다. 대통령 특별사면 등을 둘러싸고 청와대와의 '뒷거래' 의혹을 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주말 전격 소환해 조사한 것도 특수1부다.

이 부장검사는 기업수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그룹의 최씨 모녀 213억 원 직접 지원에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개입여부 등을 추궁해 '최순실-박 전 대통령-삼성'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석 부장검사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을 수사하는 등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알려져 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 스타일로 한번 수사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강단을 지닌 것으로 평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부부장을 거쳐 전국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의 수사지원과장에 이어 수사지휘과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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