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 것과 관련 외국인들이 원화가 강세로 급반전하자 환차익을 노리고 국내 단기채권 매집에 대거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3∼17일 외국인은 채권유통시장에서 8156억원에 이르는 채권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채권 만기도래분 약 800억원을 제외하면 7350억원 규모가 순투자 됐다.

이에따라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잔액은 95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2년 이하 단기채를 약 8000억원 가량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이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견되면서 달러 약세로 인한 급등하는 원화 가치가 강세롤 보임에 따라 환차익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FOMC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향후에도 점진적 금리인상 방침이 나온 이후 연일 급락했다.

이날 11시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하락한 1116.7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10일 1108.4원(종가기준)을 기록한 이후 5개월여만에 최저치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가파르게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들이 환차익에 베팅을 걸고 있다”며 “외국인들은 짧은 기간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2년 이하 단기채는 순매수하고, 10년물 지표채권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의 환율보고서가 나오는 4월 까지는 원화 강세 추세가 쉽게 되돌려지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외국인 자금이 금세 이탈할 거라는 우려가 있지만,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보후무역주의 이슈가 부각했고, 원화 강세를 막아줄 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이다”며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까지도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러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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