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최순실(61)씨,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종범(58) 전 정책조정수석의 소환불응에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대질조사가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9시35분부터 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에 임하고 있는 검찰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최씨와 정 전 비서관, 안 전 수석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검찰의 소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10층 1001호 조사실에서 한웅재(47·28기) 형사8부장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이 집중추궁하고 있는 것은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에 대한 실체적 진실과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 관계다.

최씨나 안 전 수석 등 핵심관련자들과의 대질조사가 무산된 이상,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의 사익추구를 측면 지원했다는 입증 근거 등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안종범 전 수석 및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에 대한 검찰의 대질조사가 무산됐다./사진=연합뉴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은 진술 거부 없이 성실히 답변하고 있다"며 "조사시간 예상과 크게 어긋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이 조사과정에서 '직권남용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후 판단할 구속영장 청구 등 향후 사법처리는 결국 재단모금과 뇌물수수 혐의의 입증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추궁에 관련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힐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금 조사에 집중하고 있고 박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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