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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JTBC 그리고 손석희…홍석현이 정치를 거둬야 하는 이유
리셋코리아 등 국가 위한 고뇌의 결단 주장…권력 야망 드러낼때 음모론으로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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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3-22 1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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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명 논설주간
홍석현 전 중앙일보 JTBC 회장의 정치참여 선언에 나꼼수 김어준은 이렇게 정곡을 찔렀다. "만약 그가 대선에 출마하면 최대 피해자는 손석희씨" "손석희씨에게는 정치적 날벼락이다. 그동안의 보도가 홍석현씨의 정치를 돕기 위한 것이었냐는 프레임에 강제 입장당하는 것 아닌가" "앞으로 다른 대선 후보들을 인터뷰할 때도 문제가 생긴다" "다른 후보들에게 야박하게 굴면 홍석현 때문으로 여겨질 것 아닌가"

결론부터 말하면 김어준의 염려는 당연하다. 대한민국 상식인이라면 당연한 의심 아닌가.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야 한다. 언론사 직함을 벗어던지고 나가 차린 점방(포럼 등)에서 그가 호객행위를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현실적으로 홍석현이 내놓은 리셋 코리아와 같은 물건이 가장 절실한 사람은 문재인이다. 지지율 1위로 앞서가고 있다지만 그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다.

차기 권력을 거의 눈앞에 둔 것처럼 느껴서인지 문재인은 요새 부쩍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재든 쓰레기든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진공청소기로 흡입하는 수준이다. 여러 계산이 있을 테지만 어찌됐든 자신이 가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는 점은 의심할 바가 없다. 문재인을 지지하는 좌익 성향의 표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은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문재인이 어느 정도로 조바심을 내는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였던 '줄푸세' 김광두 미래연구원장을 영입한 사실이 잘 보여준다. 문재인에게 리셋 코리아의 홍석현은 구미가 당기는 매우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홍석현 관련 책을 쓰고 대망론을 제기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홍석현의 출마 가능성이 90%라고 하지만 필자는 반반이라고 본다. 언론사 회장직을 던진 것이 직접 출마의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라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남은 기간 동안 대선구도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모르니 대통령이든 실세 총리든 권력을 잡을 가능성을 다각도로 높이겠다는 의도가 더 높을 것이다.

   
▲ 고뇌에 찬 애국적 결단처럼 포장했지만 홍석현의 리셋 코리아가 의심받는 이유는 김어준의 지적처럼 단연코 손석희의 JTBC 문제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보여준 그들의 행보가 자칫 야망을 위한 도구였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사진은 태극기집회에 등장했던 JTBC, 손석희 퇴출 피켓. /사진=미디어펜

언론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는 길

고뇌에 찬 애국적 결단처럼 포장했지만 홍석현의 리셋 코리아가 의심받는 이유는 김어준의 지적처럼 단연코 손석희의 JTBC 문제 때문이다. 그가 대선에 출마하든 문재인 등 특정 후보에게 자신의 상품을 팔던 손석희와 JTBC를 야망의 도구로 삼았다는 의심을 풀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권력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이상 그렇다.

손석희가 방송에서 아무리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명확하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의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공모하지 않는다"라고 해명을 해도 그런 의심을 풀기 어렵다.

게다가 조한규의 '제3의 개국'에 의하면 홍석현은 그동안 어전회의로 불리는 편집국 부장단 회의에 참석해 사실상 편집에 관여해왔다. 관행이라고는 하지만 언론사 사주들이 외압을 경계해 대체로 편집국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 것과 비교해보면 노골적이다. 그가 중앙일보와 JTBC 보도에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고 믿을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되겠냐는 얘기다.

언론사 회장직을 던졌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대선게임에 선수로 뛰든 광을 팔겠다고 나서든 중앙일보와 특히 손석희의 JTBC는 홍석현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의심을 벗어날 수 없다. JTBC 보도 하나하나가 그런 프레임에서 해석이 되고 분석될 것이다. 이런 의혹을 받는 것 자체가 언론의 타락이고 홍석현이란 인물의 타락이다. 홍석현은 본인의 고뇌에 찬 결단이 정말로 순수한 애국심이라면 이런 국민적 의혹부터 풀어야 한다.

그러려면 대선불출마 선언 혹은 차기권력의 어떤 자리에도 가지 않겠다고 선언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중앙일보와 JTBC 그리고 손석희에 대한 국민적 의심을 풀 수 있다. 나라 걱정으로 밤잠을 설친다는 본인의 진정성도 인정받는다. 그렇게 하지 않고선 대통령 탄핵정국부터 대선정국 현재까지 홍석현이란 인물이 자신의 야망을 위해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권력을 잡기 위해 언론을 도구로 이용했다는 의심은 풀리지 않는다.

홍 전 회장 본인은 어쩌면 순수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의 민심은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 언론사 사주까지 권력을 잡겠다고 아사리 판에 뛰어드는 나라꼴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이 이 나라를 위해 최선일지 고민했으면 한다. /박한명 미디어펜 논설주간
[박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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