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낸 시내버스 1차 사고의 원인은 졸음운전이라고 경찰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2차 사고의 원인이 1차 사고로 인한 브레이크 또는 가속페달의 결함인지 여부는 계속 조사키로 했다.

   
▲ 송파 버스 사고 동영상/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경찰서는 29일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과 디지털 은행기록계에서 사고 이전~2차 사고 5초전까지의 상황을 복원한 결과 1차 사고의 원인은 숨진 운전기사 염모씨(59)의 졸음운전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해 확인한 결과, 운전자가 사고 전 계속 졸음운전을 하고 신호 대기 중 진행 신호로 바뀌어도 출발하지 않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염씨가 극도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졸음운전 중 1차 사고를 내고 이 사고로 당황한 나머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고 운전자 염모(59)씨는 사고 당일 근무 규정의 2배인 18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염씨는 또 사고가 나기 사흘 전엔 마라톤 풀코스를 뛴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9일 밤 11시43분쯤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염씨가 몰던 3318번 버스가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 등 승용차량 3대를 연달아 부딪혔다. 1차 충돌에도 버스는 멈추지 않고 1.2km 정도의 거리를 계속 주행했다.

이어 3분 뒤인 11시46분쯤 신천동 송파구청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옆 차로의 택시와 승용차량 등 차량 5대를 스친 뒤 앞에 있던 30-1번 버스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염씨와 30-1번 버스 승객 이모씨(19) 등 3명이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