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문재인·안희정 집권시 '뇌물·도박공화국' 盧정권 2기"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대선 본경선에 진출한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22일 자신이 집권한다면 노무현 정부 말기 불거진 불법 사행성 오락 '바다이야기' 사건 수사를 재개하겠다고 공약했다. 유력 정치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사건의 재수사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한국당은 2006년 한나라당 시절 바다이야기 인허가 비리 및 29조원 규모 상품권 발행업체 특혜 의혹을 제기, 이를 노무현 정부 최대 '권력형 게이트'로 지목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박연차 게이트'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목숨을 끊음으로써 바다이야기 수익금 추적 등 수사도 함께 종결됐었다.

홍준표 지사(기호 4번)는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선 경선 후보자 부산·울산·경남 비전대회 연설을 통해 "노무현 정부 시절을 돌아보면 대한민국이 도박공화국이었다"며 "바다이야기로 전국민들, 서민들의 돈을 훔쳐 조단위의 돈을 모아갔는데 그 돈이 다 어디갔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홍 지사는 "이명박 정부 초기에 이를 수사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이 본인 뇌물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고 나니 그(바다이야기) 사건 수사를 하지 않고 덮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다이야기는 단순히 도박 세상을 만든 게 아니고, 서민들의 주머닛돈을 전부 훔쳐 조단위를 누군가 가져갔는데 그 돈을 가져간 사람이 지금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내가 집권하면 누가 돈을 가져갔는지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22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자 부산·울산·경남 비전대회 연설을 통해 집권 후 '바다이야기 사건'을 재수사하겠다고 공약했다./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방송 캡처


그는 "좌파들이 집권하면 모든 게 묻혀버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간이 작아서 그때 좌파들의 적폐를 청산했어야 하는데 못 했다"며 "밝혀서 과연 이 땅 좌파들이 어떻게 했는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좌파들은 지금 정권교체를 주장하는데, 정권교체라는 건 집권자의 교체"라며 '노무현의 친구'라는 별명으로 주가를 올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노무현 아바타'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가 얘기하는 정권교체는 뇌물공화국이었던 노무현 정권 2기에 불과하다"며 "박근혜 정권에서 홍준표 정권이 탄생하면 그건 박근혜 정권 2기가 아니다. 정권교체의 의미를 문 후보는 잘못 알고 있고, 앞으로도 우리가 국민들을 향해 설득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자신이 언급한 '뇌물공화국'에 대해선 "(노 전 대통령) 집권 초기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징역을 갔고, 끝나갈 무렵에게는 박연차(태광실업 회장) 돈 640만달러를 받았다"며, "어떻게 그런 정부 핵심 2인자로 있던 사람(문 전 대표)이 적폐청산을 주장할 수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홍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21시간여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것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자기가 사익을 취한 건 하나도 없는데 탄핵 과정을 쭉 보니 기껏 나온 게 최순실에게 옷 몇벌 얻은 건 있더라"라며 "그런데 자기가 돈을 먹어갖고 들어간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전 대통령하고는 똑같이 포토라인에 섰다"고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 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요즘 검찰은 바람이 불기 전 자기가 미리 눕는다. 차기 집권을 자신하는 사람 보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문 후보가 대선에 구속이 좋은지 불구속이 좋은지 열심히 계산하고 곧 담화를 하리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바른정당을 '우파 총결집' 대상으로 삼아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일부가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선거가 임박했는데 갈라치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태극기집회 참석하셨던 분들 마음 다 안다. 이제 우리 당과 한 마음이 돼서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