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광부와 간호사들은 눈시울, 일부는 흐느껴 울기도

"파독광부와 간호사들 여러분의  땀과 눈물이 대한민국 재건의 종잣돈이 됐다."

독일을 국빈방문중인 박근혜대통령이 50년전 독일에 파견됐던 파독광부들과 간호사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박근혜대통령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파독광부와 간호사등 교포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박대통령은 "파독광부들과 간호사들의 피와 땀, 눈물이 조국재건의 종잣돈이 됐다"고 격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프랑크프루트에서 1960~70년대 파독(派獨) 광부와 간호사 대표 18명과 만났다.

박대통령은  "여기 계신 동포 1세대인 파독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여러분은 땀과 눈물로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만들어 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의 피와 땀이 묻은 돈을 송금해 주신 것이 조국의 산업을 일으키는 종잣돈이 되었고 정직하고 묵묵하게 일하는 여러분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바꿔 놓았다"고 밝혔다. 박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던 노년의 광부들과 간호사들은 눈시울이 붉어지고, 일부는 흐느껴 울기도 했다.

   
▲ 박근혜대통령의 연설을 듣던 노년의 파독 간호사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50년전인 1964년 독일 루르 지방의 함보른 탄광을 방문해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을 만났던 박대통령의 선친 박정희대통령이 "나라가 가난해서 여러분들을 고생시키고 있다"면서 눈물을 흘렸던 것을 연상시켰다. 육영수여사도 눈물을 흘렸다.  박정희대통령은  "광원 여러분, 간호사 여러분, 가족이나 고향 생각에 괴로움이 많을 줄 알지만… 비록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하여 번영의 터전만이라도…"라고 말하다 목이 메어 연설을 중단하기도 했다. 박정희대통령과 파독광부, 간호사들은 온통 눈물바다에 빠졌다. 박정희대통령은 전용기도 없어서 독일정부가 제공한 비행기를 독일을 방문한 바 있다. 참으로 가난하고 힘든 시기였다. 

파독광부과 간호사들은 각각 8000명, 1만명으로 이들의 임금을 담보로 당시 독일 정부는 3500만달러의 차관을 박정희대통령에게 제공했다. 당시 파독간호사들은 독일 뤼브케대통령에게 "우리가 열심히 일할테니, 우리나라와 우리대통령을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뤼브케대통령은 이에 감동한 듯, "한국을 꼭 돕겠다"고 약속했다. 박정희대통령은 이전에 미국으로 날아가 케네디대통령에게 경제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아픔을 겪기도 했다.

파독광부들과 간호사들의 임금을 담보로 지원받은 독일자금은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포스코 건설에 사용됐다.  조국의 경제개발에 소중한 자금이 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선친의 50년전 방문을 염두에 둔 듯,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에 모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고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