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삼성 4연패냐, 새 챔피언의 탄생이냐…롯데자이언츠-한화는 우천 순연

 
겨울잠에서 깬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29일 두산-LG(잠실), SK-넥센(문학), 삼성-KIA(대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여의 열전에 돌입한다.
 
29일 오후 2시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개막전이 우천으로 순연됐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개막전이 우천 순연된 것은 2008년 3월29일 두산 베어스와 히어로즈의 잠실 경기 이후 6년 만이다. 
 
두 팀은 30일 낮 2시 같은 장소에서 하루 늦은 개막전을 치른다. 롯데와 한화는 변함없이 송승준과 케일럽 클레이를 선발로 예고했다.
 
9개 구단 체제의 마지막 시즌이 될 올 시즌 프로야구는 팀들의 전력 평준화와 외국인 타자들의 가세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우승후보 0순위는 3년 연속 통합우승(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에 빛나는 삼성이다. 오승환(일본 진출)과 배영섭(경찰청)의 이탈로 전력에 구멍이 뚫렸지만 여전히 수준급이라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여기에 임창용이라는 변수까지 등장했다.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임창용은 26일 친정팀 삼성과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만일 임창용이 정상적인 구위를 유지한 채 합류한다면 안지만과의 더블 스토퍼 또는 임창용의 단독 마무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임창용은 최근까지 메이저리그 입성을 목표로 꾸준히 몸을 만들었던 만큼 구위에는 문제가 없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등 지난해 4강 팀들도 알토란 같은 전력 다지기 속에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송일수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알린 두산은 적극적인 세대교체로 미래에 대비했다. 워낙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했던 덕분에 특별한 전력 누수 없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마무리로 복귀한 이용찬의 선전 여부가 관건이다. 
 
작년 가을야구 숙원을 푼 LG 트윈스는 '옆집' 두산에서 임재철, 김선우 등을 데려와 경험을 입혔고, 넥센 히어로즈는 윤석민의 합류로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자이언츠는 투타 모두 보강에 성공했다. ‘15승 투수’ 장원준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쉐인 유먼~크리스 옥스프링~송승준~장원준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했고, 장타력 실종은 FA 최준석으로 보완했다.
 
SK 와이번스는 에이스 김광현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정과 김강민, 김상현 등 예비 FA들의 존재 또한 긍정적인 요소다. 
 
NC 다이노스는 창단 2년 만에 4강권을 위협할 수준까지 급부상했다. 미디어데이를 통해 다크호스로 지목된 김경문 감독은 "NC가 다크호스라고 힘줘 말하고 싶다"면서 반란을 예고했다. 
 
최악의 2013년을 보냈던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는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2년 간 잔뜩 체면을 구긴 KIA 선동열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아 설욕을 다짐하고 있고 한화는 이용규와 정근우 영입에 137억원(이용규 70억원·정근우 67억원)을 쏟아 부으며 환골탈태를 예고했다.
 
올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타자들의 재등장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외국인 선수의 수를 기존 2명 등록, 2명 출장에서 3명 등록, 2명 출장으로 확대했는데 이 결과 2011년 이후 볼 수 없었던 외국인 거포들이 대거 국내 무대로 진출했다. 
 
루크 스캇(SK)과 호르헤 칸투(두산), 펠릭스 피에(한화) 등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들의 입성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KBO는 이 뿐만 아니라 일부 규정에도 칼을 댔다. 투수가 직구로 타자의 머리를 맞힐 경우 즉각 퇴장당한다는 일명 '헤드샷 규정'이 생겨났고 보크 규정도 강화됐다. 
 
또한 2014인천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으로 인한 리그 중단에 대비해 주말 3연전 또는 2연전이 우천으로 취소될 경우 해당 경기를 월요일에 편성하기로 했다. 하절기를 제외한 4·5월과 9·10월 일요일과 공휴일 경기를 낮 2시로 변경해 팬들의 부담도 줄였다. 
 
한편 KBO는 2012년 이후 두 번째로 7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내걸었다. 
 
LG가 124만명 유치를 목표로 최다 관중 1위에 도전장을 던졌고 라이벌 두산이 115만명을 적어냈다. 두 팀의 홈인 잠실구장은 익사이팅존 신설과 좌석 개보수 등으로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77만731명에 그치면서 100만 관객 6년 연속 돌파 기록 작성에 실패한 롯데는 100만명 동원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서며, SK 역시 100만명 입장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