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강정호 "우승 후보? 부담 없다", 양현종 "새구장 첫 승" 자신

 
프로야구 개막 이모저모
 
○…'입담꾼' 나주환, 인터뷰가 힘든 이유
 
SK 와이번스의 나주환(30)은 프로야구 '입담꾼' 중 한 명이다. 워낙 말이 청산유수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경기를 앞두고 SK 덕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던 이호준(NC 다이노스)과 정근우(32)가 모두 팀을 떠났으니 나주환이 SK를 대표하는 '입담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나주환이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4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방송 인터뷰를 한 뒤 "힘들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매끄럽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듯 보였던 나주환의 하소연에 취재진이 놀라 "인터뷰를 잘만 하던데 무엇이 힘드냐"고 물었다.
 
이에 던진 나주환의 답변 때문에 취재진은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나주환은 "이제 딸이 있잖아요. 애기 때문에 막 터뜨리지를 못하겠어"라고 말했다.
 
○…강정호 "우승후보 부담 전혀 없어요"
 
넥센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 강정호(27)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데 부담이 전혀 없다며 의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지난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넥센은 올 시즌 프로야구의 강력한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다. 
 
'우승후보'라는 단어는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안겨줄 수 있다.
 
하지만 강정호는 "우승후보로 꼽히는 것에 전혀 부담이 없다. 지난해 4강 후보로 꼽힐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상대가 우리 팀과 경기하러 들어올 때 위압감을 느낀다는 것 아닌가. 자신감을 갖고 하면 된다"며 되려 자신감을 보였다.
 
강정호는 "워낙 즐기면서 하는 분위기다. 그런 말에 부담을 갖거나 위축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현종 "챔피언스필드 첫 승리투수 되겠다."
 
양현종(26·KIA 타이거즈)은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가볍게 몸을 풀었다.
 
양현종은 시범경기 동안 KIA 투수 중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 개막전 선발로 예상됐다. 그러나 KIA 선동열 감독은 데니스 홀튼을 선발로 투입했다. 
 
KIA 선동열 감독은 "원래 개막전 선발로 양현종을 투입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홈구장 개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4월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에 첫 선을 보인다.
 
양현종은 "시범경기에서 워낙 잘해서 부담도 든다. 그래도 준비를 잘 했다"며 "챔피언스필드에서 승리투수가 돼 기념비를 세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치 영웅' 이상화가 선보인 '시구의 정석'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영웅' 이상화(25·서울시청)가 잠실구장에 떴다. 
 
두산 베어스는 LG 트윈스와의 잠실 홈 개막전 시구자로 이상화를 초청했다. 4년 전에 이어 두 번째다. 
 
정치인이 아닌 이가 2회 이상 개막전 시구에 나선 것은 박철순(전 OB 베어스)과 이상화 뿐이다.
 
이상화는 유니폼과 스파이크까지 착용하며 열의를 보였다. 두산 관계자는 "이상화 선수가 글러브와 스파이크를 직접 가져올 정도로 많은 준비를 했였다. 제대로 한 번 시구를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관중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입장한 이상화는 정확한 투구를 뽐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