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23일 세월호 인양 소식에 일부 일정을 조율 취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예정됐던 대선 출마선언 동영상 공개를 미뤘고, 안 지사는 광주·전남 언론사 기자회견 일정을 조율해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다.

문 전 대표 캠프의 관계자는 "오늘 공개하기로 했던 대선출마 선언 동영상은 세월호 인양으로 국민들의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이기에 영상공개를 차후로 미뤘다"며 "영상 공개는 추후 일정을 다시 잡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며칠 전, 팽목항을 찾아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한 바 있다"라며 "문 후보는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국민들과 함께 두 손 모아 기원하며 오늘 예정된 일정을 차분하게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세몰이식의 떠들썩한 출마선언보다 '국민 출마선언'을 모토로 자체 제작한 동영상으로 출마선언을 대신하기로 하고 이날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하자 모든 일정을 미루고 팽목항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 희생자 유족을 위로한 바 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는 23일 세월호 인양 소식에 대선출마 선언 동영상 공개를 연기했다./사진=문재인 페이스북


문 전 대표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1072일. 진실이 1m 올라오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세월호가 온전히 인양되고 미수습자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온 국민과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광주·전남 언론사 기자회견 일정을 조율해 곧바로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안 지사는 세월호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한 뒤 방명록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제일 소중합니다. 국가가 있는 이유입니다. 1073일, 우리의 각오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팽목항 방문 도중 기자들을 만나 "미수습자 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1073일 동안 한마음으로 지켜보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오늘 인양을 통해 미수습자 가족들이 그리운 가족들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23일 세월호 인양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예정됐던 언론사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다./사진=안희정 지사 캠프


그는 "반드시 (가족들을) 잘 찾아서 팽목항에서의 오랜 기도가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며 "이것을 계기로 진상조사를 통해 철저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대한민국이 무엇보다도 생명, 안전에 우선인 나라를 만들자는 각오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다시 한번 미수습자 가족 여러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마음으로 같이 마음을 졸였던 모든 국민들께도,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과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거듭 말했다.

이후 분향소로 이동한 한 지사는 그 앞에 서 한참동안 목례를 한 뒤, 사진 하나 하나를 일일이 바라봤다. 이 과정에서 안 지사는 눈시울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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