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황식 '경선복귀' 설득 안간힘…의원들 자택방문

 
새누리당 김황식 경선후보가 '일정 중단'에 돌입한지 3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새누리당 서울 지역 의원들이 29일 김 후보를 만나 설득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강석훈(서초을), 길정우(양천갑), 박인숙(송파갑), 신동우(강동갑), 심윤조(강남갑) 의원 등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서초구 김 후보 자택에 방문해 경선 복귀를 설득할 예정이다.
 
   
▲ 김황식 전 총리/뉴시스 자료사진
 
이 자리에 참석하는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서울 지역 의원들이 손놓고 있을 수 없지 않느냐"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보다는 본선 승리를 위해 경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멋진 경선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지역 의원들이) 당에는 김 후보에게 사과나 해명을 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며 "저희들이 가서도 상황이 풀리지 않는다면 중앙당에 다시 한 번 (조치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공천위) 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김 후보 캠프에 "경선 관리가 본의 아니게 매끄럽지 않게 처리됐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홍 사무총장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김황식 후보는 지난 27일 경선 일정을 취소한 채 당 지도부와 공천위의 무원칙과 무능이 '특혜 후보' 오해를 불렀다며 당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했다. 
 
당이 ▲후보등록 기간 연기 ▲서울시장 순회경선 방침을 원샷경선으로 변경 ▲3자로 후보 압축 후 여론조사 재실시 등 부적절한 조치를 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박심 논란'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그는 전날에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경선 보이콧'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을 측근을 통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김 후보가 겉으로는 '당 지도부의 무능'을 비판하고 있지만, 속내는 공천위가 서울시장 경선을 '김황식 대 정몽준'의 1대1 구도가 아닌 3자 구도로 확정한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 공천위는 이혜훈 후보를 경선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친박계(친박근혜계)의 표심을 김 후보에게 몰아주려는 조치라는 비판이 일자 '3자 구도'를 확정한 바 있다.
 
한편 김 후보 캠프의 유성식 대변인은 김 후보가 경선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