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은행 '3월 금융안정상황 점검회의' 개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작년 말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는 4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의 대출은 경기변동에 취약해 금리인상에 따른 채무상환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월 금융안정상황 점검회의’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자영업자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규모는 48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422조5000억원)과 비교해 13.7%(57조7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한은은 약 100만 차주규모의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개인사업자대출 차주를 자영업자로 식별, 이들이 가진 사업자‧가계대출을 자영업자 대출로 추정했다.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사업자대출은 308조7000억원이고, 가계대출은 171조5000억원이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이 347조2000억원,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은 133조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이 전체의 39.3%, 도소매업이 15.7%, 음식숙박업 9.8% 순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 규모는 1억1300만원으로 상용근로자 가구(7700만원)의 1.5배에 달하며, 자영업자 가구 중 1년간 30일 이상 빚을 갚지 못한 가구 비중은 상용근로자 가구의 2배를 넘어선다.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소득 하위 40%인 생계형 가구의 대출 비중은 10%에 달한다. 생계형 자영업자의 평균 부채규모는 4700만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30일 이상 연체 경험 가구 비중은 9.8%로 비생계형(3.4%)에 비해 3배나 높다.

업종별 채무상환부담은 부동산임대업이 더 높았다. 다만 연체경험 비중은 타 업종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신용 차주비중이 높고 소득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임대업의 부채규모는 1억9600만원으로, 소매업(1억200만원), 음식점업(1억1300만원)보다 컸다. 30일이상 연체 경험이 있는 가구의 비중은 부동산입대업이 2.4%로, 소매업(8.6%), 음식점업(6.4%), 제조업(5.5%)에 비해 낮았다

한편 한은은 올해부터 금융통화위원회를 12회에서 8회로 줄이는 대신, 금융안정회의를 연간 4차례 개최해 금융안정상황을 점검한다. 3월과 9월 회의에서는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분석·평가한 내용을 보고하고, 6월과 12월 회의에서는 국회에 제출하는 법정 보고서인 ‘금융안정보고서’를 작성해 심의·의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