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는 매년 국민통합 우수사례를 발굴·전파하기 위하여 전국 지자체와 민간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국민통합 활동사례 중 우수사례를 선정하여 국민통합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와 분위기 확산을 꾀하고 있다. 그 성과물로 2016년 '국민대통합위원회 우수 사례집'이 발간됐다. 사례집은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취재하여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미디어펜은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우수사례 원고를 매주 1회(목요일), 총 25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4]마음의 벽을 허무는 나눔(22)-울산광역시 남구 이웃을 돌아보는 나눔천사 프로젝트

지역주민이 직접 불우이웃을 돌보다!

울산광역시 남구에서는 '나눔천사 프로젝트'라는 전혀 새로운 복지사업을 펼침으로써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나눔천사 프로젝트는 대기업의 기부에 의존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의 소액 기부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특히 이렇게 모아진 기부금을 보다 신속하고 적절하게 집행하기 위해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구성하여, 주민이 직접 복지사각지대의 이웃을 발굴하고 신속하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조치함으로써 주민이 주도하는 나눔과 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 울산 남구 나눔천사 구 선포식.

나눔천사를 찾습니다!

"불경기로 인해 대기업들의 기부가 줄어드는 바람에 지역의 복지사각지대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복지사각지대를 돌볼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이러한 울산광역시 남구의 고민에서 나온 것이 '나눔천사 프로젝트'이다. 울산광역시 남구는 원래 해양, 조선, 철강 분야의 대기업들이 즐비한 도시로서 그동안 대기업들이 상당한 기부를 통해 이 지역의 복지에 큰 기여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대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기부금 또한 축소되는 바람에 지역의 복지사각지대가 늘어갔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구는 울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손을 잡고 소액 기부문화를 조성하여 소외된 이웃,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나눔천사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나눔천사 프로젝트는 '천사구민, 착한가게, 착한기업' 등 3종류가 있다.

천사구민은 매달 1,004원씩 3계좌인 3,012원을 개인적으로 기부하는 구민을 뜻한다. 착한가게는 자영업을 하면서 매월 3만 원을 기부하는 가게다. 착한기업은 매년 100만 원 이상을 기부하는 기업체를 말한다. 담당자인 울산광역시 남구의 김미현 팀장은 나눔천사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나눔천사 프로젝트는 대기업이 아니라 개인과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중소기업이 참여해서 일궈가는 자선모금이라는 점이 특징이에요. 대기업 중심의 나눔과 기부문화에서 벗어나 개인들의 소액 기부문화를 조성함으로써 내 이웃을 내 손으로 돕는 기부와 나눔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소액 기부문화를 통해 지역의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기 위해 남구는 2016년 3월 울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나눔천사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천사구민 11,004명, 착한 가게 1,004호, 착한기업 24개 기업 가입"을 목표로 사업에 착수했다.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나눔천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 상인은 이렇게 말한다.

"경기가 어려워 전통시장도 침체기를 겪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쁘게 참여하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며 살림을 하는 전업주부도, 자영업을 하는 사장님도 나눔천사가 되었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나눔천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다. 경제적 침체는 반가운 일이 아니지만 울산광역시의 남구는 경제적 침체 가운데서도 새로운 기부와 나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 울산광역시 남구 이웃을 돌아보는 나눔천사 프로젝트에 참가한 폐기물관련업체 착한기업단체 가입.

주민이 주체가 된 따뜻한 복지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의 호응이 이어진 결과 남구에서는 많은 기부금을 모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 모아진 기부금을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였다. 실제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누군가가 있을 경우, 그 사람의 상황을 알게 되어 돕는 데까지 많은 행정 절차들이 있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복지업무를 하다 보면 안타까운 때가 참 많아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이 있더라도 그분을 도우려면 행정적 절차도 많고 시간도 많이 걸려요. 저희도 인력이 부족해서 소홀해지기도 쉽고요."

김미현 팀장의 말이다. 이렇게 나눔천사 프로젝트를 통해 모인 기부금의 집행에 대해 고민한 결과 남구에서는 2016년 3월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협의체)'를 구성하여 운영하기로 했다. 동 협의체는 관할 동에 있는 위기가정 발굴을 비롯해 사회보장 자원 발굴 및 연계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남구 산하 14개 동에 구성됐으며 지역의 사회보장기관 실무자, 금융기관 종사자, 교사, 복지위원, 통장, 주민자치위원, 종교지도자,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 약 220명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청에서 지역 주민들로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실제적인 삶의 현장에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더 신속하게 발굴할 수 있고 또 더 신속하게 그분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이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주체가 되어 이웃을 돕는 복지를 실현하는 것이죠."

지역 사람들의 사정은 같은 지역 사람들이 제일 잘 알 수 있다. 동 협의체 위원들 역시 자신의 지역 내에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발견한 사례를 남구에 신고하면 남구에서는 신고가 들어오는 즉시 울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요청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한 주민은 이렇게 말한다.

"협의체는 남구청에서 주도해서 이뤄지게 되었지만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것은 저희 자신들의 몫이죠. 그래서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 그분들을 찾아가 뵙고 어려운 사정을 듣고 신속히 복지혜택이 이뤄지도록 구청에 신고를 합니다. 그러면 신속하게 어려운 이웃 분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니 다행스럽고 보람을 느끼죠."

이처럼 울산광역시 남구에서는 민간 주도의 기부와 나눔 정책을 통해 주민들 스스로 지역의 복지정책에 참여하면서 이웃을 위한 나눔의 기쁨을 배워가고 있다.

   
▲ 롯데백화점 착한 건물 선포식.

   
▲ 현대백화점 착한 건물 선포식.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