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지난 23일 금융안정회의 개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된 가계부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 한국은행 본사 전경,/사진=미디어펜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3일 금융안정회의를 열고 “지난해 12월 금융안정 상황점검 이후에도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취약업종 대기업의 잠재 리스크
상존 등으로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는 다소 커졌다. 그럼에도 한국 금융시스템의 복원력, 다시 말해 대내외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상황을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의단계(8)를 하회하고 있다. 금융안정지수는 지난해 2월 주의단계를 넘어섰다가 이후 4월부터 주의단계에서 내려와 지난달에는 6.8를 찍었다.

금융안정지수는 금융안정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 및 금융 6개 부문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산출한 것이다. 금융 불안정성이 심화될수록 100에 가깝다.

가계부채의 누증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지수 수준은 점차 상회하는 모습이지만, 대체로 안정적이라는 게 한은의 평가다.

금융시스템의 복원력 측면에서 보더라도 아직은 대내외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했다. 금융기관의 은행 및 비금융 금융기관의 복원력은 자본적정성 등 관련 지표가 규제기준을 크게 상화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만 일부 특수은행의 경우 취약업종 대기업의 추가 부실 발생시 자본적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저금리 하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온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도 시장금리 상승으로 관련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복원력이 약화될 수 있다.

대외지급능력 역시 순대외채권과 외환보유액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단기위채비중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외환부문의 복원력은 양호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올해부터 금융통화위원회를 12회에서 8회로 줄이는 대신, 금융안정회의를 연간 4차례 개최해 금융안정상황을 점검한다.

3월과 9월 회의에서는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분석·평가한 내용을 보고하고, 6월과 12월 회의에서는 국회에 제출하는 법정 보고서인 ‘금융안정보고서’를 작성해 심의·의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