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세월호가 침몰한지 3년 만의 항해를 다시 시작한 운명의 날, 소조기가 끝나기 전인 이날 자정까지 아무 탈 없이 반잠수선 선적에 성공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모두 쏠려있다.

인양 1차 및 2차 작업을 마친 세월호 선체는 2척의 잭킹바지선과 한몸이 되어 반잠수식 선박으로 24일 오후4시 이동을 시작한다. 원래는 오후2시 예정이었으나 조류 등 기상 여건의 미비로 이동이 2시간 지연됐다.

총 5대 예인선이 바지선을 끌고 있는 가운데 반잠수식 선박까지의 거리는 3km로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2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가 설정한 이날의 최종목표는 반잠수식 선박으로의 거치다.

당초 계획했던 반잠수선 위치는 북동쪽이었는데 동남쪽 3㎞ 거리로 바뀌었다. 해수부는 이와 관련, 반잠수선 운영회사인 네덜란드 업체와 상하이 샐비지 관계자가 심사숙고해 기술적으로 더 적절한 위치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반잠수식 선박 거치 위치는 세월호 사고 현장보다는 조류가 약한 편"이라며 "세월호와 도킹을 위한 최적의 장소를 다각도로 검토해서 위치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앞서 세월호 선체 이동이 이날 오후 2시간 지연된 것과 같이 반잠수식 선박 거치 성공의 관건은 날씨다.

소조기가 24일 자정에 끝나면 25일부터는 점차 물살이 세지고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정도가 심하면 세월호가 흔들려 안착이 쉽지 않은 것이다.

해수부는 일정이 지체된 만큼 소조기가 끝나기 전인 이날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올려놓기만 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 세월호 운명의 날…'소조기 끝나기 전' 반잠수선 선적에 박차./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인양작업 관련 날씨에 대해 해수부는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조류"라며 "금일 중 소조기 내에 마친다는 대원칙에는 변화가 없지만 한두 시간 추가 작업이 필요하면 전문가 논의를 거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날 자정 소조기가 끝나더라도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거치하고 선체를 고정하는 작업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해수부가 밝힌 세월호 반잠수선 선적 과정은 다음과 같다.

세월호가 반잠수선 위로 올라가면 반잠수선이 부상해 세월호와 맞닿게 한다. 반잠수선 본체가 수면 위로 드러날 때까지 계속 부양한다. 그 순간이 완전한 형태로 세월호 모습이 수면 위로 드러내는 순간이다.

이동을 위해 추가로 부상하고 세월호 안 해수를 배수한다.

해수부는 이러한 과정에 3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세월호를 선적한 반잠수선은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해수부는 현재까지 25일 이후의 작업 계획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5일부터 바로 날씨가 나빠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세월호 운명의 날은 시간과 날씨, 파고와 조류, 바람 등과의 마지막 싸움이 됐다.

일각에서는 세월호가 반잠수선이 있는 곳에 도착해 거치 작업을 거쳐 완전 부상하기까지 12시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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