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가계의 소비 지출에서 식료품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지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34만9000원으로 전체 소비 지출(255만원)의 13.7%를 차지했다. 엥겔지수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엥겔지수는 15.06%를 기록한 2004년 이후 2005년 14.61%, 2007년 13.78%로 차츰 낮아졌다. 이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긴 했지만, 추세적으로는 내리막을 탔다. 2014년 13.77%까지 낮아진 데 이어 2016년 최저치를 다시 썼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 같은 엥겔지수 감소 추세에 대해 "소비량이 줄고 가격이 내려가 곡물 부문 소비지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집에서 밥을 해먹기보다 외식이 증가하는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식료품과 같은 필수 지출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 시작에서 보면 가계의 여유 자금이 많아졌다는 증거다. 먹을거리 지출이 상대적으로 줄면 오락·문화, 보건, 교육 등 다른 상품·서비스 지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득분위별로 엥겔지수 감소 폭은 차이가 났다. 저소득층의 경우엔 여전히 소비 지출 20%가 먹을 거리에 묶여 살림살이가 빠듯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지난해 엥겔지수는 평균보다 6.74%포인트 높은 20.4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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