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캠프, 연일 '정몽준-이혜훈 빅딜설' 거론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황식 새누리당 경선후보가 연일 이혜훈 후보를 겨냥해 정몽준 후보와의 '빅딜설'을 제기하며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이 후보가 경선을 완주하는 대신 정 후보를 지원하고, 정 후보의 서울 동작을 지역구 의원직을 이어받는다는 게 이른바 빅딜설의 요지다. 이는 이 후보의 주소지가 동작구로 이전된 것으로 최근 알려지면서 불거진 내용이다. 
 
   
▲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뉴시스 자료사진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경선 관리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며 일정을 일시 중단한 상태이지만, 이 후보에 대한 공세는 이어가는 모양새다.
 
김 후보 캠프의 전지현 부대변인은 전날에 이어 29일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마지막으로 묻겠다. 이 후보는 정확하게 이사한 날짜가 언제이냐"며 "정 후보와의 빅딜설 의혹에 대한 해명을 피한 채 또 한 번 어물쩍 넘어가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건지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당동 아파트를 계약한 시점이 2014년 1월23일이라는 이 후보 측 해명에 대해 "이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해 연말에 아파트를 계약했다고 하다가, 계약시점이 올해 1월23일이라고 번복했고, 다시 오래 전에 이사했다고 하는 등 오락가락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부대변인은 또 '이사 시점은 정 후보가 서울시장 불출마를 공언하던 시기'라는 이 후보 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정 후보는 이미 지난 1월20일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을 만난 뒤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전날과 (문제제기) 내용이 똑같아 별도의 반박자료를 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앞서 전 부대변인은 전날 보도자료에서도 "이 후보가 이사한 날짜가 대체 언제인가"라며 "(정 후보와의) 빅딜설은 날짜 확인으로 간단히 해명된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자 이 후보 측은 "일고의 대응할 가치도 없지만 우리는 3월10일 민주당 허영일 부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같은 날 해명 보도자료를 배표했음을 거듭 밝히고, 그 때와 지금 일점일획의 변동도 없음을 밝힌다"며 한 문단의 짧은 논평으로 응수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해명 보도자료에서 "동작구 사당동의 아파트를 계약한 시점은 2014년 1월 23일로, 당시는 정 후보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절대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었을 때"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연히 경선은 물론 본선 승리만을 목표로 사즉생의 각오로 뛰고 있는데 재·보궐 선거 운운은 모욕 중의 모욕"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