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우리나라 취업자 상당수가 여전히 '저녁이 있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 가운데 법정 근로 시간인 주 40시간을 넘게 일하는 사람은 45.5%에 달했다. 

일주일에 45~53시간 일하는 사람은 전체 25.3%에 해당하는 663만4000명이었다. 전체 취업자 네 명 중 한 명 꼴이다. 54시간 이상 일한 이들도 530만7000명이나 됐다.  

업종별로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는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평균 46.8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생산 현장이 많은 광공업과 제조업이 각각 45시간으로 뒤를 이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은 44.7시간,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은 42.9시간, 건설업은 42.4시간으로 확인됐다.

공무원 등이 포함된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는 40시간으로 비교적 근로시간이 짧은편이었다. 농업·임업 및 어업은 노동 시간이 계절별 차이를 보이는 탓에 36.3시간에 그쳤다.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사람들은 언제 노동시장에서 퇴출될지 모르기 때문에 벌 수 있을 때 많이 벌어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일을 많이 한다"며 "주 5일제가 2013년 전면 적용되면서 지나친 장시간 근로는 줄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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