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군 당국이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 강화를 위해, 해군 전투모를 해병대 팔각모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군인복제령 개정안에 해군 전투모를 해병대와 같은 팔각모로 바꾸는 것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를 해군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군과 해병대는 군사작전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며 "복식에 통일성을 기함으로써 장병들의 일체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병대와 해군은 조직상으로 한 몸이다. 해병대는 해군 예하에 편성돼 있다. 해병대사령관(중장)도 해군참모총장(대장)의 지휘를 받는다. 

그러나 상륙 작전이 주 임무인 해병대는 육상 작전을 펼치는 경우가 많아 오랜 역사를 거치며 해군과는 다른 독자적 개성을 갖추게 됐다.

이 때문에 조직상 해군의 일부임에도 일반적으로는 해군과는 별개의 독립적 조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군 역시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을 강화시키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팔각모를 해군에 씌움으로써 일체감을 강화한다는 발상은 안일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훈련을 유기적으로 하는 데서 일체감이 생성되는 것이지 단순한 복식 통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해군과 해병대가 오랜 세월 키워 온 전통이 희석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해당 논란에 대해 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군 안팎의 여론을 폭넓게 수용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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