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일본 데뷔전 '첫 세이브'...“팀의 첫 승리에 기여한 게 더 기뻐...”

 
일본 프로야구 오승환, 데뷔전 '첫 세이브'...4명 타자 상대 32개 투구 ‘끈기 싸움’
 
'돌부처'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일본 무대 데뷔전에서 ‘끝판대장’의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주었다. 
 
   
▲ 오승환 뉴시스 자료사진
 
오승환은 2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5-3으로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일본 타자들이 집요하게 커트하며 오승환을 괴롭혔지만 '돌부처'답게 흔들리지 않았다. 오승환은 4명의 타자를 상대로 32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를 찍었다.
 
오승환은 첫 상대 아베 신노스케에게 시속 149㎞짜리 직구를 뿌려 3루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오승환은 이어 타석에 들어선 호세 로페스와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야노 겐지가 직구를 계속 커트해 8구까지 가는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컷 패스트볼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마지막 타자 하시모토 이타루는 더욱 끈질기게 오승환을 상대했다. 오승환이 하시모토를 상대하면서 던진 공만 15개에 달했다.
 
그러나 결국 오승환은 하시모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전날 개막전에서 4-12로 대패했던 한신은 이날 승리로 설욕전을 펼치면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일본 공식 첫 등판이었지만 오승환은 경기 후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투구수가 늘어서 힘들다거나 당황하지는 않았다"며 "첫 세이브라는 기쁨보다 팀 첫 승에 기여해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오승환이 일본 첫 등판에서 세이브를 따냈다'면서 관련소식을 인터넷판 톱기사로 배치하며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스포츠닛폰은 앞서 “오승환은 개인 훈련을 실시해 어깨 상태가 100%에 가깝다”고 전했다. 몸이 어느 정도 만들어진 만큼 캠프 초반 오버 페이스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추측도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