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러시아에 크림 반도 등 우크라이나 국경서 병력 철수 촉구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8일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BS '디스 모닝' 프로그램에 출연해 "군사훈련을 위장해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다양한 병력이 집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처
 
미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를 침공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주 초 러시아는 크림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을 이동하고 있다는 보도를 일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는 단순히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거나 추가 계획을 갖고 있을 수 있다"며 "어느 쪽이든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는 러시아가 병력을 되돌리고 국제사회는 물론 우크라이나 정부와 직접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러시아의 포위에 관심이 없으며 또 우크라이나인들이 자신들의 삶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것 이상으로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흑해함대에 관한 우크라이나와의 합의를 폐기하는 안을 하원(국가두마)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크렘린은 "지난 18일 러시아와 크림 병합 조약 서명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합의 본질이 우크라이나 주둔 흑해함대의 시설을 임대하고 있는 러시아의 법적 관계가 사실상 중지됨에 따라 상실됐다"고 말했다.
 
크렘린은 그리고리 카라신 외무차관과 니콜라이 판코프 국방차관이 의회와 이 문제를 논의하는 대통령측 대표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010년 4월 서명한 '가스와 함대' 합의에 따라 크림에 흑해함대 주둔을 25년 연장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가스 할인을 제안했다. 러시아 정부는 가스 1000㎥ 당 100달러의 할인을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주 크렘린은 크림이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편입돼 합의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가스 할인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