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김황식 후보와 정몽준 후보 캠프간 ‘금권선거 의혹’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김 후보측이 현대중공업의 광고비 급증을 문제 삼고 나서자 정 후보측은 김 후보의 경선자금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뉴시스 자료사진

김 후보 측은 정 후보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모두 100억원 가량의 광고비를 썼다는 제보를 받고, 당 클린선거감시단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를 앞두고 현대중공업의 광고비 지출이 급증한 것은 정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정몽준 후보 측은 이와 관련 "흑색선전이 도를 넘었다"며 김 후보 측의 자금 출처에 문제를 제기했다.

정 후보측 박호진 대변인은 "김 후보야말로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수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의 경선 사무실과 고급 인테리어, 소셜네트워크(SNS) 컨텐츠 등을 준비해놓았는데 어떤 자금으로 이런 준비작업을 했는지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의 뒤에는 인척 관계에 있는 대기업의 오너가 있고, 이 인사가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의 클린선거감시단이 김황식 후보와 정몽준 후보를 포함한 서울시장 후보 전원에 대해 정확한 경선자금의 출처를 조사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김 후보는 정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가 허위로 드러날 경우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