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율 목표치보다 낮으면 수수료 인하"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에 ‘착한금융’ 바람이 일고 있다. 상품 수익률에 따라 판매‧운용 수수료를 적용해 수익률이 목표치보다 낮으면 수수료를 인하하는 금융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 은행권에 ‘착한금융’ 바람이 일고 있다. 상품 수익률에 따라 판매‧운용 수수료를 적용해 수익률이 목표치보다 낮으면 수수료를 인하하는 금융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동안은 상품 수익률과 관계없이 무조건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고객이 부담해왔다. 이렇다 보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원금이 깎여도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고객입장에선 불만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목표 수익률 달성 여부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지급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수익률에 따라 고객이 부담하는 펀드 보수가 달라지는 ‘고객 수익연동 보수 인하 펀드’를 출시했다.

각 금융사가 판매하는 펀드상품의 보수는 고객수익률이 저조해도 일률적으로 적용돼왔다. 하지만 이번 상품은 수익률이 저조하면 판매보수 및 운용보수를 인하한다.

투자 개시 후 6개월 이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판매 보수를 절반으로 인하한다. 1년까지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판매보수가 50% 추가 인하되고, 운용 보수도 50%로 인하된다.

사전에 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할 경우 채권형으로 전환해 수익을 확보한 후 청산하기 때문에 고객은 매도 타이밍에 대해 고민할 필요 없이 투자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고객수익률에 따라 고객이 부담하는 수수료를 차당화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신탁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목표수익률에 못 미치면 수수료를 절반 수준인 0.5%로 인하해주는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고객 수익률과 은행 수익이 연동되는 ‘동고동락 신탁’을 선보였다. 기존 신탁 수수료를 낮춰 고객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게 되면, 은행에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은행은 수수료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만기인 2년 이내에 목표 달성을 못할 경우 은행이 성과보수를 포기하게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수익률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수수료가 책정된 구조이다 보니, 고객입장에서는 원금손실이 발생해도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다”며 “금융사만 수수료를 벌어간다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수수료 차등 금융상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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