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883일만에 세월호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000일을 넘게 애태우던 유가족들이 슬프지만 다행이라는 심경을 나타냈다. 발견된 유해가 세월호 미수습자 유해로 확인될 경우 296번째의 세월호 사망자가 된다. 세월호 참사 1078일만이다. 

해양수산부는 28일 반잠수함위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에 있는 유실방지망에서 세월호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 6점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유해의 크기는 4~18cm로 아주 작은 부위로 알려졌으며 해수부는 확신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시신은 2014년 10월 28일 단원고 여학생 황지현 양의 시신 수습 이후 발견되지 않았고 같은해 11월 11일 미수습자 시신 수색은 중단됐다. 유해가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발견되자 해수부는 물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 경찰 등 각계 인원들이 급파돼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원확인절차는 목포해양경비안전서에서 DNA를 뽑아 국립과학수사원으로 보내 확인할 방침이다

   
▲ 세월호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 발견 소식이 전해진 28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인근 미수습자 가족 임시 거처에서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왼쪽)씨와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가 오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앞서 시신이 수습된 세월호 희생자는 295명이며 남은 미수습자는 9명이었다. 세월호 참사로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1반 조은화, 2반 허다윤, 6반 남현철·박영인,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일반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 이영숙 등 9명이다.

반잠수선 갑판 위에서 발견된 유해는 세월호가 있던 좌현 선수 쪽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인근 미수습자 가족 임시 거처에서 오열이 터져 나왔다.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3년의 간절한 기다림입니다"라며 "슬픈 일인데도 다행이다라는 말을 해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픕니다. 나머지 가족들도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이라며 발견되지 않고 있는 미수습자 유해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에 발견되길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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