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지난해 국내 대형 조선3사의 특허출원을 집계한 결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의 특허출원이 모두 1000건 이하로 줄어 지난 2010년 삼성중공업이 1101건을 출원하면서 시작된 조선분야의 특허출원 1000건 시대가 6년 만에 막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각 사별 특허출원 건수를 살펴보면 삼성중공업 898건, 대우조선해양 861건, 현대중공업 834건으로 조선3사 모두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평균 25.4% 급감해 조선업계의 어려움이 특허출원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조선분야의 핵심인 선박분야(IPC B63 기준)의 특허출원 건수는 지속된 수주난과 구조조정 등 경영여건 악화로 2301건(전년 대비 17.7% 감소)에 그쳐 특허출원이 가장 활발했던 2014년(3692건)의 6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세부 기술별 특허출원 건수(출원비율)를 살펴보면 2014년에 선박 구조 및 의장품, 선박용 추진 및 조타장치, 선박용 보조기기, 선박 진수 및 수난 구조, 잠수함 분야가 각각 2415건(65%), 526건(14%), 439건(12%), 221건(6%), 91건(3%)에서 지난해 각각 1583건(69%), 229건(10%), 226건(10%), 208건(9%), 55건(2%)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최근 3년간 선박분야 국내출원 외국인의 특허출원건수를 살펴보면 2014년 171건에서 2015년 200건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159건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해 국내 조선산업의 불황이 외국인들의 국내 출원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특허청은 조선분야의 특허출원 증가와 특허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당 업계에 전략적 특허경영을 지원하는 맞춤형 ‘IP-R&D 특허세미나’ 개최, 산업 현장과의 소통과 협력을 위한 ‘공중심사’ 실시 및 ‘조선해양의 날’에 우수 발명가를 발굴해 포상하는 등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권영호 특허청 차세대수송심사과장은 “최근 조선업계의 경영난으로 특허출원이 크게 급감한 점이 심히 우려되며 우수한 인재와 핵심 기술, 그리고 특허권의 확보가 다가올 국내 조선산업의 부활을 위한 최후의 보루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