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수조원 가로챈 세력 실체 묻어" 金 "檢 중수부가 사건 뺏어"
文에 박연차 뇌물·유병언 부채탕감 사건 동시 해명촉구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에서 줄곧 대립각을 노출해온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와 김진태(재선·강원 춘천시) 의원은 28일 지난 2006년 노무현 정부에서 불거진 불법 도박게임 '바다이야기'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특히 수조원에 달하는 불법 수익을 가져간 세력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으며, 당시 검찰 수뇌부가 석연찮은 이유로 수사 진행을 방해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아울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이날 오후 서울 상암MBC 사옥에서 진행된 한국당 대선 경선후보자간 MBC '백분토론' 도중 홍준표 지사는 집권한다면 '박연차 게이트' 사건 중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달러 수뢰 혐의를 공소시효(15년)가 지나지 않았으므로 재수사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 검사 출신 자유한국당 대권주자 (왼쪽부터) 김진태 의원과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28일 오후 대선 경선후보자 토론을 벌인 MBC '백분토론' 녹화 직후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뒤이어 바다이야기 사건을 거론, "당시 경북 시골의 농부들 돈까지 끌어가는 등 대한민국 서민의 돈 수조원을 긁어 간 세력이 있는데, 그 세력의 실체를 밝히지 않고 묻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2일 부산에서 열린 영남권 비전대회에서 "바다이야기는 단순히 도박 세상을 만든 게 아니고 서민들의 주머닛돈을 전부 훔쳐 조단위를 누군가 가져간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좌파들이 집권하면 모든 게 묻혀버린다"고 역설한 바 있다.

김진태 의원도 "마침 바다이야기 사건을 얘기하셨는데, 제가 대검찰청 강력과장으로 있었는데 한창 이 게임장들을 없애고 상품권 비리를 우리가 손대려고 했더니, 그때 대검 중앙수사부장이 자기들이 다 하겠다고 사건을 가져갔다"고 가세했다.

이어 "사건을 가져가더니 유야무야 돼버려 강력검사들이 분개했다. 그때 몸통을 손도 못 대고 전국에 퍼진 게임장만 1만여개였다"며 "죽도록 고생해서 게임장의 반을 추적했지만 그때 노무현 정부여서 별로 좋은 소리도 못 들었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이날 또 "세월호 주인 유병언씨(전 청해진해운·세모그룹 회장)가 노무현 정권 때 공적 자금으로 1150억여원 부채를 탕감받았다. 이때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탕감해 줬고 아예 파산 관재인도 했었다"며 "세월호 사건의 사실상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본선 후보가 되면 이 3가지 문제는 철저히 파헤쳐서 다시는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뇌물공화국, 도박공화국과 같은 정권이 탄생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백분토론 녹화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 "나중에 본선에서 그 3가지를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여태 문재인 후보측에서 답변을 안 하는데 내가 집권하면 싹 조사를 다 하겠다"고 밝혀뒀다.

그러면서 "저는 좌우 적폐를 다 알고 있다"며 "적폐청산은 문 후보의 화두가 아니라 내가 내건 화두다. 대한민국을 전부 다 세탁기에 한번 넣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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