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서울시장 탈환 화급"… "'인기 영합' 박원순에 서울 맡겨선 안돼"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관리에 문제를 제기했던 서울시장 경선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일정 중단' 나흘 만인 30일 경선 복귀를 선언했다. 
 
황우여 대표는 물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이 유감을 표명하면서 공정한 경선 관리를 약속하자 김황식 후보가 이를 수용, 선거운동을 재개하고 나선 것이다. 
 
   
▲ 경선 일정을 잠정 중단했던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김황식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조치가)다소 미흡하더라도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되고 무엇보다 서울시장 탈환이 화급한 문제인 만큼 경선 일정을 재개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준비활동 일시 중단으로 인해 시민들과 당원 들에게 걱정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필요한 저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혔다. 
 
그는 "당이 일부 후보들의 자기중심적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경선 관리를 공정하게 해 줄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황식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일부 후보들의 공격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당내 어떤 기반도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다양한 국정 경험과 행정 능력을 믿고 지지해줄 시민과 새누리당 당원들만 믿고 경선에 참여해 열심히 뛰었다"며 "미숙한 당의 경선 관리와 그 과정에서 저를 견제하려는 선발 후보들의 언행은 경선 참여가 옳은 것인지 회의하게 하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 등록기간 연장, 권역별 순회 경선 방식과 컷오프 방식 등 거론되는 문제마다 경쟁 후보자들은 저를 유리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비난하고 그때마다 당은 명확한 해명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어정쩡하게 봉합돼 특혜에 기대는 사람으로 비춰지게 됐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6·4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탈환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경선 완주 의사를 확고히 했다. 
 
그는 "당과 다른 후보 행태에 실망해 지난 3일간 어떻게 이해하고, 타개할 지 고민하면서, 또 저의 잘못은 없는지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경선 참여를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장 탈환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서울시장은 정치가가 아닌 전문 행정가인 제가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무책임한 편가르기를 통해 인기 영합주의를 추구하는 박원순 시장에게 더 이상 서울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어떤 경우라도, 설사 제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라도 당의 결정을 존중했고, 앞으로도 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정몽준-이혜훈 후보의 '빅딜설'에 대해선 "사실 관계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선결돼야할 문제"라며 "그런 문제들이 가져올 파장을 고려할 때 신중히 해야 한다. 빅딜설에 대해서는 따로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빅딜설이 김 후보 캠프의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공정한 경선을 위해서는 문제가 있다면 그걸 제기하는 순수한 차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한 사실 관계를 근거로 해야 하고, 그것이 가져올 불필요한 파장에 신중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