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지난해 가계가 대출금 등의 이자로 금융기관에 낸 돈이 이자로 벌어들인 소득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은행 본사 전경./사진=미디어펜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의 이자소득 잠정치는 36조1156억원으로 2015년(38조1717억원)보다 5.4% 줄었다.

연간 이자소득은 1996년(32조8927억원) 이후 20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가계가 이자로 지출한 금액은 41조7745억원으로 전년보다 12.6%(4조6624억원) 증가했다. 이자지출이 늘어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가계의 이자소득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른바 '이자수지'는 지난해 5조658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자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이자수지는 외환위기의 영향을 받은 2000년 20조2501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005년 5조8503억원으로 쪼그라든 이후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흑자가 1조596억원으로 축소됐으며, 작년 적자를 기록했다.

가계의 이자지출이 늘어난 것은 은행권의 여신심사 강화 등으로 인해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