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안철수 '기초공천폐지' 회동 제안에 침묵...‘무대응 기조’

 
청와대는 30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공천폐지 문제를 놓고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 침묵을 유지했다.
 
올해 초 정치권에서 이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돼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야권에서 박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와중에서도 청와대가 줄곧 보여온 무대응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안철수 대표/뉴시스 자료사진
 
앞서 안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야당 대표로서 박 대통령께 기초공천 폐지 문제를 비롯해 정국 현안을 직접 만나 논의할 것을 이 자리에서 제안드린다"며 기초선거 무공천 논의를 위한 회동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선거 공천 문제는 기본적으로 정당의 영역이고 공천제 폐지를 위한 법 개정 역시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 6·4 지방선거가 두 달여 가량 남은 상황에서 이 문제에 관여할 경우 청와대의 선거 개입 논란이 일 수도 있는 점을 깊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박 대통령과 안 공동대표와의 회담 성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 신년인사회 당시 김한길 민주당 대표로부터 정당 공천 폐지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요구받았지만 즉답은 피한 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게 "잘 (처리)하세요"라고만 짧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