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오퍼스픽쳐스

[미디어펜=정재영 기자]특별한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이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로 3월 극장가,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는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이 관객들을 사로잡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공개했다.

첫 번째는 바로 성진과 성진의 아들 민국이 함께 바나나 우유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 다리가 불편한 자신의 아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벽 뒤에 숨어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성진이 아들 민국에게 “누가 밀면 너도 밀치고! 때리면 맞받아치고 해야지!"라고 다그치자, "……가만히 있어야 빨리 끝나요"하는 민국이의 대답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두 번째로 규남(장혁)이 잘못된 신념과 소신을 드러내는 모습이 담긴 장면들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 인상적인 장면과 대사로 꼽혔다. '보통사람'을 관람한 관객들의 탄식을 자아낸 극 중 최연소 안기부 실장 규남은 잘못된 신념과 소신을 꺾지 않고, 자신만의 비뚤어진 애국심으로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냉혈한 인물. 이러한 규남이 수업 중인 강의실에 들어 가 자신의 스승이 작성한 시국선언문을 가지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긴장감 백 배의 장면에서 모든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 

"남산으로 갔다더니, 내가 알던 최규남이는 어디로 갔나"라는 자신의 스승에게 "순진하고, 순수하고 이런 치기 어린 생각들이 더 이상 이 나라와 국민들을 배부르게 하지 않습니다, 교수님"이라며 싸늘하게 대답하는 규남은 시대가 바꾸어 놓은 한 권력자의 모습을 대변한다. 
  
마지막으로 '보통사람'에서 인상적인 장면과 대사로 관객들이 꼽은 장면은 성진과 재진(김상호)이 술 한 잔 기울이며 나눴던 대화로, 막역한 사이인 성진과 재진 사이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장면이기도 하다. 

극 중 성진이 위험한 선택을 하려 하자 재진은 그를 설득하려 하지만 "형이 대체 뭔데?"라며 성진은 화를 낸다. 이에 "보통 사람. 상식이 통하는 시대에 살고 싶은 보통 사람"이라 대답하는 재진이 보여 준 의연한 모습은 수많은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한편 '보통사람'은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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