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잠재력 높아…사회주의 리스크 유의해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맹주로 급부상 중인 베트남의 경제발전이 가속화 되면서 국내 증권업계들도 속속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엔 주식 중개서비스를 본격화 하면서 베트남 진출을 가시화 하는 흐름이다. 단, 사회주의 경제 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고유의 리스크도 숙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8일 베트남 호치민증권거래소 주가지수(VNI)는 717.44로 거래를 마치며 전년 대비 8.8%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펀드 또한 최근 2년간 19.8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냈다. 

   
▲ 지난달 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KIS베트남 투자설명회에 앞서 KIS베트남 하노이 지점을 찾은 베트남 투자자가 주식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작년 말 기준 호치민거래소, 하노이거래소 등 베트남증시 전체 상장사는 약 1100개사다. 이 숫자는 5년 전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한 것이며 시가총액 규모도 300억달러에서 800억달러로 2배 가량 폭증했다. 

미국의 인텔이 10억 달러, 코카콜라가 7억 달러, 국내 업체 포스코가 30억 달러, 삼성전자 52억 달러, 삼성디스플레이 40억 달러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직접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베트남 시장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 인구는 9500만명에 육박하는데도 평균 연령은 30세 정도에 불과해 그야말로 미래가 창창한 국가”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증시는 매년 10%대의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질주하고 있다. 자연히 국내 증권사들도 베트남 주식중개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미 신한금융투자는 작년 가을 업계 최초로 베트남 주식을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직접 매매할 수 있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서비스를 도입했다. 삼성증권 또한 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베트남 주식투자 컨퍼런스도 열었다.

이들 업체의 선제적인 대응은 업계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역시 올해 상반기 중으로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기타 대형업체들도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단, 아직까지는 명목상으로나마 사회주의 경제 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측면들도 있다. 베트남의 경우 외국인 투자 한도가 전체 유통주식수의 50~100%까지 제한돼 있는 경우가 있어 일부 상장종목은 투자가 불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의 경우 정부가 대주주인 경우가 많다”면서 “중국과는 또 다른 형태의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베트남 시장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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