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지난해 나온 '11·3 부동산대책' 이후 분양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됐던 지방에서 오히려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대책 후폭풍을 빗겨간 부산 5개구(해운대구·연제구·동래구·남구·수영구) 이외의 지역과 광주광역시가 청약시장을 이끌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 지난 1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부산 연지 꿈에그린'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최근 2년간 부산 분양시장에서 보여진 열기를 입증했다.

2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주간 부산과 광주에서 청약을 진행한 사업장 모두 1순위에서 주인을 찾았다.

가장 먼저 청약을 진행한 한화건설의 '부산 연지 꿈에그린'은 481가구 모집에 10만9800명이 몰리며 평균 228대 1, 최고 27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가점도 모든 주택형이 66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주 청약이 진행된 광주도 부산의 열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광주에서는 광주 효천 시티프라디움(24대 1)과 광주 송정재건축 중흥S클래스 센트럴(15대 1), 무등산 광신프로그레스(2.5대 1) 등이 선을 보였는데, 1순위 당해지역 통장이 전체 청약자의 90% 이상를 차지했다.

그 만큼 지역의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참여했다는 의미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11·3 대책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부산의 경우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대비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광주 역시 노후화 된 아파트가 상당해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시장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산의 경우 5개구를 제외한 지역은 11·3 대책이 적용되지 않는 만큼 지역적 풍선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P중개업소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11·3 대책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도 청약률은 떨어졌지만 여전히 1순위 마감에는 성공하는 분위기"라며 "이외의 지역에서는 최근 2년간 부산 청약시장의 열기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은 전매제한을 적용받지 않는 만큼 분양권 매매가 자유롭다는 점도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광주의 경우 대책 이전에도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시장 형태를 보였다"며 "주거 중심지인 효천·송정지구에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평균 3000만원 가까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부산의 경우 지방 분양시장 가운데서도 외부지역 청약률이 상당한 시장의 특성상 대책 이외 지역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지방 분양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전국구 청약의 성격을 띈다"며 "대책 이외의 지역은 전매제한 기간이 없어 청약률이 평균 수백대 1을 기록하고 있어 정부의 추가규제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 광주 분양시장은 부산과 비교하면 청약률이 미미하지만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어가면서 실수요자가 중심이 되는 건실성을 갖춘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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