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검찰조사에서 “내가 뇌물 430억 원을 받으려고 대통령 된 줄 아느냐”며 강하게 반발했고, 격앙된 상태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탈진해 검찰 조사가 잠시 중단됐다며 국민일보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친박(친박근혜) 핵심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내 통장에 돈이 한 푼이라도 들어왔는지 확인해 보라”며 이같이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선 억울함을 표출하면서 전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 검찰 수사팀과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의료진을 부르는 방안까지 논의했으나 상태가 그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판단해 의료진을 부르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뇌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며 “탈진으로 조사가 중단됐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2시간 조사 후 15∼20분씩 휴게실에서 쉬는 형태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청와대 경호팀이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을 조사실 바로 옆방에 대기시켰다.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총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오는 30일 오전10시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서 법원으로 직행할 예정이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검찰조사에서 격앙된 상태로 탈진해 조사가 잠시 중단됐다고 전해졌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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