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친박, 이미 朴과 함께 정치적 탄핵…김진태 웃긴다" 웃어넘겨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대권주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바른정당에 연대 조건으로 '친박 축출'을 제안했다는 JTBC 보도를 두고 29일 경선 맞수 김진태 의원은 홍준표 지사에게 강한 원망을 드러냈고, 당사자는 "오보"라며 JTBC를 질타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홍 지사가 바른정당과의 후보연대를 얘기하면서 우리 당 친박 몇명 상징적 인물을 내보내겠다고 했는데 저도 그 인물에 들어가느냐"고 반문했다. "제가 당내 경선에서 패하면 당에서 쫓겨나는 거냐"라며 "쫓겨난다면 우리나라 정당 역사 상 있어 본 일이냐"고도 했다.

김 의원은 홍 지사의 '대선 때엔 지게 작대기라도 필요하다'는 언급을 거론하며 "우리 당 세력은 지게 작대기도 아닌 것이냐"라며 경선후보 사퇴를 포함한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이 끝나면) 힙을 합쳐야 하는 것 아니냐. 지게 작대기라도 합쳐야 한다면 1등 후보에게 필요한 사람은 2등 아니냐. 그런데 '2등 포함해 너희들 다 내쫓아버릴 수 있다'고 하면 이게 당이냐"고 거듭 불만을 토로했다.

   
▲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대통령 선거 경선 예비후보인 김진태(재선·강원 춘천시) 의원과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사진=미디어펜


반면 홍 지사는 같은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방송통신편집인 초청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JTBC 보도에는 "그건 오보다 오보. 소설"이라고 일축했고, 김 의원의 반발에도 "걔는 참 웃긴다"고 웃어 넘겼다.

다만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복지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논란 확산을 우려한 듯 JTBC기자를 찾으면서 "어떻게 그런 거짓말 방송을 하나. JTBC 방송이죠? 어떻게 그런 거짓말로 방송을 할 수 있나"라고 '면박'을 줬다.

또한 김 의원을 향해 "그런 거짓말 방송을 듣고 나와 회견하는 사람도 이상하다"고 장난스레 꼬집었다. 친박 축출설에 대해서는 "해당행위를 한 데 대한 조치는 당헌당규를 따라야 한다. 그러지 않고 징계하면 초법적인 조치다. 그런 건 옳지 않다"고 일축했다.

홍 지사는 자신이 대선후보로 확정되면 '양아치 친박'이라고 지칭했던 의원들까지도 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만 탄핵된 게 아니라 극히 일부 양박들도 정치적으로 탄핵이 돼버렸다"며, "제가 후보가 된다면 당헌 상으로 후보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고 후보 중심 대선을 치르게 되면 친박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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