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로운 형태 핵시험 배제되지 않을 것”... "조선반도 파국적 사태 책임은 미국"

 
북한은 30일 유엔안보리가 최근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을 비난하며 고농축 우라늄 방식(HEU)을 비롯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 가능성을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이 저들의 전략적 리해관계로부터 유엔안전보장리사회를 도용해 우리를 고립압살하려는 책동에 매여달리는 한 우리도 정당방위할 권리가 있으며 그렇게 할 준비도 다 돼있다”며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시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북한 미사일 발사 장면/뉴스와이 방송 캡처
 
성명은 “미국이 이것을 또다시 도발로 걸고드는 경우에 대처해 적들이 상상도 하기 힘든 다음 단계조치들도 다 준비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의 훈련에도 보다 다종화된 핵억제력을 각이한 중장거리목표들에 대해 각이한 타격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형태의 훈련들이 다 포함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의 이러한 언급은 새로운 핵실험은 기존의 플루토늄이 아니라 고농축우라늄(HEU)을 원료로 사용하는 형태의 핵탄두 실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러한 고농축 우라늄을 원료로 제작한 핵탄두나 중량 1000kg이하의 소형 핵탄두 등 신종 핵탄두를 사거리가 늘어난 중·장거리 미사일에 실어 미국 본토 등을 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그러면서 “미국이 '년례적'이니 뭐니 하면서 '평양점령' 등을 노리고 각종 핵타격 수단들을 총동원하여 핵전쟁연습을 끊임없이 벌려놓고있는 조건”이라며 핵실험 추진의 명분으로 미국의 핵전쟁 연습을 꼽았다.  
 
성명서는 “미국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조선반도에서 누구도 바라지 않는 파국적인 사태가 초래 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북한의 이날 발표는 유엔 안보리가 북측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규탄성명을 내놓은 데 대해 맞대응 성격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26일 새벽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계기로 한·미·일 핵공조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간에 노동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