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 클리츠코 대선 포기…억만장자 사업가 지지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야당 지도자인 비탈리 클리츠코가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한 후 대선 유력 주자로 떠오른 억만장자 사업가 페트로 포로셴코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인 클리츠코는 29일(현지시간) 당 지도부 회의에서 자신은 키예프 시장 선거에 출마할 계획을 세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선은 오는 5월25일 실시될 예정이다.
 
   
▲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처
 
클리츠코의 이번 결정은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율리아 티모셴코가 차기 정부에서 중책을 맡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리츠코(42)와 포로셴코(48)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축출로 이어진 수개월간 계속된 반정부 시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는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와 관계 강화를 선언하면서 촉발됐다. 
 
클리츠코는 "선거에서 이기는 확실한 방법은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추대하는 것"이라며 "대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인물이 선거에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채널5 방송을 소유하고 있는 포로셴코는 외무장관을 역임했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티모셴코에 앞서고 있어 대선 승리가 유력하다. 
 
클리츠코의 발언에 대해 한 정치 전문가는 "클리츠코-포로셴코 동맹은 선거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은 선거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