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자율주행차 통해 커넥티드카 기술 시연
2019년 '카투홈', 내년 '홈투카' 서비스 각각 선보여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자동차가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기술을 앞세워 '카 투 라이프(Car to Life)'를 선언했다. 자동차와 정보, 그리고 통신 기술 간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초연결 지능형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커넥티드카는 가정, 사무실, 도시와 연결돼 상호작용하는 차량을 말한다.

   
▲ 현대차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사진=연합뉴스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017 서울모터쇼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한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현대차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도해 초연결 지능형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변화하는 세상의 중심에 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오닉을 이동시켜줘"…'홈투카' 기술 시연

현대자동차는 이날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첨단 커넥티드카 기술을 시연했다. 양 부회장이 아이오닉을 부르자 아이오닉 자율주행차가 무대 뒤에서 스스로 운전하며 나타났다.

무대 위의 아이오닉은 "아이오닉을 무대 뒤로 이동시켜줘"라는 '주인'의 말에 "네, 차량을 이동시키겠습니다"라고 답한 뒤 천천히 스스로 무대 뒤로 빠져나갔다.
 
차량 탑승자가 운전대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음에도 아이오닉은 장애물을 피해 안정감 있게 이동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이 차량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때 실제 도로에서 주·야간 자율주행을 소화해 화제를 모은 모델이다. 상용화를 겨냥해 자율주행차용 카메라나 센서 등을 모두 내장화했다.

음성인식 기기에 말을 걸어 자율주행차의 위치를 확인하고 차량을 원격 제어하는 '홈투카'(Home to Car) 연동 기술이라고 양 부회장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내년 국내시장에 홈투카 서비스를 선보이며 자율주행기술과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차 안에서 거실 실내등 켜고 끄는 '카투홈'

현대차는 이날 모터쇼에서 자신의 생활 공간을 차 안에서도 컨트롤할 수 있는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도 선보였다. 황승호 현대자동차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이 "방과 거실의 조명을 꺼줘", "지금 차에서 듣는 음악을 거실에서 들을 수 있게 해줘" 등을 주문하자 스마트하우스의 조명과 음향기기가 켜지며 구현됐다.

황 부사장은 "수년 전부터 카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해 왓으며 차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가공과 처리를 담당할 독자운영체계를 개발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카투홈 서비스를 오는 2019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터쇼 행사에서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 중인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도 눈길을 끌었다. 

황 부사장은 "현대차는 수년 전부터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차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신속하게 가공·처리할 독자 운영 체계(ccOS)를 개발해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해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빠르게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 IoT 등 여러 분야의 업체와 전략적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날 커넥티드카 관련 4가지 서비스 방향성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차량의 운행상태를 원격 진단 수정하는 '선제적 안전'△고객 사용 패턴을 분석해 생활 반경에 반영하는 '지속 발전하는 편리함'△'이용 및 관리비용의 절감'△'연결을 통한 시간 효율성 증대' 등이다.

   
▲ 현대자동차는 FE(Future Eco) 수소전기차 콘셉트를 30일 일산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양웅철 부회장(맨 좌측), 이광국 부사장(맨 오른쪽)이 수소전기차 FE 퓨엘셀 콘셉트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주영 기자


'수소차 신기술' 적용한 SUV 모델 내년 초 출시

현대차는 이날 차세대 차량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도 공개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보디를 토대로 간결하게 디자인된 모델이며 이달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FE 수소전기차 콘셉트카는 1회 충전 때 유럽 기준 800㎞, 국내 기준 580㎞ 이상의 거리 확보를 목표로 개발됐다. 

양 부회장은 "내년 2월 출시할 차세대 SUV 기반 수소전기차 모델에 'FE 수소전기차 콘셉트'의 여러 신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며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하는 지능형 안전 기술 등 첨단 사양이 탑재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왕복 150m의 자율주행 체험 트랙에서 고객이 직접 탑승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IoT 존’을 마련해 스마트 하우스 콘셉트 모델과 자율주행 VR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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