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벚꽃 만개 ‘벚꽃 축제’ 진해군항제 내일(31일) 전야제...‘36만그루 벚꽃누리, 봄의 향연’

 
오늘(30일) 벚꽃이 만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는 고온현상으로 초여름 더위가 찾아오며 예년보다 훨씬 빨리 피어 벚꽃 관련 축제 관계자들을 곤란하게 했다.
 
특히 서울의 벚꽃이 3월에 핀 건 1922년 기상청이 벚꽃을 관측한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작년보다 약 보름정도 일찍 폈다.
 
벚꽃 만개 소식과 함께 진해군항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벚꽃축제 '제52회 진해군항제'가 31일 전야제 및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 벚꽃 축제/뉴시스 자료사진
 
이번 진해군항제는 ‘36만그루 벚꽃누리, 함께하는 봄의 향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진해구 중원로터리를 비롯한 진해 전역에서 열린다.
 
'꽃(Flower), 빛(Luminary), 희망(Hope)'을 주제로 전야제 및 개막행사, 이충무공 추모행사, 군악의장페스티벌, 예술행사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매년 3월 말~4월 초면 여행객들은 벚꽃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진해 군항제를 찾는다. 이때가 되면 ‘진해’라는 도시 전체는 벚꽃으로 뒤덮인다. 
 
주택가 골목이건 기찻길이건 앞 다퉈 피어난 벚꽃들은 열흘 정도 정열의 삶을 살다가 봄바람 한 줄기에 또는 봄비 한 가닥에 미련 없이 제 몸을 나뭇가지 위에서 땅바닥으로 떨궈 버린다. 
 
피어서는 맑고 향기롭게, 죽어서는 아낌없이 살신성인하는 듯한 자세가 반면교사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벚꽃을 매우 좋아한다.
 
올해 벚꽃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2~3일, 작년에 비해서는 5일 정도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으나, 벚꽃의 개화시기에 크게 영향을 주는 3월의 기온이 상순에는 평년보다 낮았다"며 "중순과 하순에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개화시기는 평년보다 2~3일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진해 시내 벚꽃들은 진해 군항제 개막 하루 전인 31일 진해구 여좌동 여좌천 일대 벚꽃이 피기 시작해 일주일 정도 뒤에 만개할 전망이다.
 
2014년 진해군항제는 52회라는 역사를 맞았다. 축제치고는 역사가 상당히 오래된 축에 속한다. ‘진해벚꽃축제’라 하지 않고 ‘진해군항제’라고 불리는 사연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진해는 해군의 고장이다. 1945년 8·15 광복 이후 해군의 모태인 해양경비대가 이곳 진해에서 발족됐다. 오늘날에도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가 자리를 잡고 있다. 
 
1952년 4월13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진해 북원 사거리에 세워지고 이때 추모제를 올린 것이 오늘날 진해군항제의 시초다.
 
2014년 경상남도 우수축제로 선정된 이번 군항제에서는 미국 CNN방송사가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 중의 하나로 선정한 벚꽃명소 여좌천을 비롯해 진해의 또다른 벚꽃명소인 제황산, 안민고개에 화려한 전등 조형물(루미나리에)과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진해루 멀티미디어 해상불꽃쇼로 진해의 밤하늘을 휘황찬란하게 장식하게 된다.
 
이번 군항제의 주요 행사 일정을 살펴보면 먼저 공식행사로 전야제와 개막행사가 31일 오후 6시부터 중원로터리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시작된다.
 
이충무공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승전행차는 4월4일 오후 3시 중원로터리 일원에서, 추모대제는 4월6일 오후 2시 북원로터리 제단 앞에서, 이충무공 동상 헌다·헌화행사는 4월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각각 열린다.
 
벚꽃과 함께 진해 앞바다를 수놓을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는 4월2일 오후 8시 진해루 앞 해상에서 열리고, 벚꽃명소 여좌천의 별빛축제도 31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4월1일부터 열흘동안 계속 이어진다. 루미나리에, 레이저쇼, LED조명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진해 시내에서 벚꽃을 감상하기에 좋은 명소는 여좌천,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장복산공원, 안민도로, 경화역, 제황산공원, 해군사관학교 및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이다. 
 
장복산에서 발원해 진해만으로 흘러가는 여좌천은 폭이 좁은 하천으로 좌우에 산책하지 좋도록 데크가 가지런히 깔려 있고 군데군데 다리가 놓여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로망스 다리라는 이름을 지녔다. 2002년 MBC TV 드라마 ‘로망스'에 등장했다. 
 
진해여중 앞에서부터 북쪽의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1.5㎞에 달하는 이 벚꽃길은 미국의 CNN 방송이 한국에서 가봐야 할 곳 50곳 중 하나로 선정함으로써 더 유명해졌다. 
 
연인들이 손을 잡고 이 길을 걸으면 결혼에 도달한다고 해서 ‘혼례의 길’이며 야간 경관 조명도 설치, 밤낮 가리지 않고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군항제 기간 동안에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 군부대가 개방돼 함정, 거북선, 박물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국악경연대회, 사진촬영대회, 벚꽃예술제, 진해군항제 역사를 담은 사진전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창원시는 행사기간 중 진해를 방문하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해 관광홍보 자료(영어, 중국어, 일어)와 자원봉사자 등을 배치하고 코레일과의 협의를 통해 행사기간 동안 마산역과 진해역을 왕복하는 임시열차를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