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이진영 만루 홈런, ‘고졸 루키’ 임지섭은 류현진 이후 8년 만에 데뷔전 승리

 
LG 트윈스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서 임지섭의 호투와 이진영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14-4로 크게 이겼다. 
 
'고졸 루키' 임지섭은 두산 타선을 5이닝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의 데뷔전 승리는 2006년 4월12일 류현진(LG전 7⅓이닝 무실점) 이후 8년 만이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이진영은 5회 큼지막한 만루 홈런으로 까마득한 후배의 첫 승을 책임졌다. 조쉬 벨 역시 투런포를 쏘아 올려 장타 사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두산은 믿었던 노경은이 4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주말 시리즈 스윕에 실패했다. 
 
지난 달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 임지섭과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토종 에이스 노경은의 맞대결은 예상 밖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먼저 흔들린 쪽은 노경은이었다. 1회초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박용택과 이진영, 정성훈에게 3연속 볼넷을 내줬다. 노경은은 박용택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주자를 줄였지만 조쉬벨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 몰렸다.
 
LG는 노경은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타석에 등장한 이병규(9번)는 좌익수 김현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 들였다.
 
선제점을 빼앗긴 노경은은 1사 1,2루에서 2루 견제 에러로 주자들을 진루시켰지만 이병규(7번)와 손주인을 범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임지섭 역시 2회말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볼넷과 폭투, 안타로 허용한 1,3루에서 김재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을 내줬다. 
 
LG 타자들은 3회에 재차 힘을 냈다. 고졸 신인에게 승리를 챙겨주려는 듯 전날과는 다른 집중력으로 노경은을 상대했다.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은 1사 후 정성훈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로 4-1을 만들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노경은의 커브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 진출 후 첫 번째 홈런이다. 
 
승부는 5회에 완전히 LG 쪽으로 기울었다. LG는 무사 만루에서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정대현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과 손주인의 적시타를 얻어내 6-1로 달아났다. 
 
 쐐기를 박은 이는 이진영이다. 7-1의 넉넉한 리드 속에 타석에 들어선 이진영은 우측 외야 관중석으로 향하는 그랜드 슬램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다. 
 
 두산은 이후 3점을 따라 붙었지만 계투진의 난조 속에 10점 차 대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