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한 송환선원 기자회견 사실왜곡…적반하장"

 
북한이 지난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에 나포됐다가 송환된 선원들을 기자회견에 내세워 '우리 해군이 이들을 폭행하고 귀순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국방부가 사실을 왜곡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국방부는 30일 '北(북) 송환선원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자료를 내어 "북한은 우리 측이 29일 송환한 선원들을 대상으로 ‘평양방송’을 통해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기자회견을 실시했다"며 "북측이 28일 총참모부의 비난에 이어 반복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우리 측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위협적 발언을 일삼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리 해군은 북방한계선을 수호하기 위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작전을 시행했다"며 "북한 선박은 우리 측의 계속된 경고통신과 경고사격에도 불구하고 북방한계선 이북으로 돌아가지 않고 폭력적으로 저항해 안전한 처리를 위해 신병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사결과 북측 선원들이 귀순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신속하게 송환했다"며 "북한은 모든 선박이 북방한계선을 존중하고 준수하도록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 불법 침범사례의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2004년 6월4일 남북이 합의한 국제상선통신망 운용, 함대사간 통신연락소 설치·운용 등 서해상 우발적 충돌을 예방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우리 측의 이번 인도주의적 조치로 송환된 선원들의 일방적 진술에만 의존해 적반하장 격으로 왜곡하고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어떠한 경우에도 북방한계선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만약 북측이 이번 일을 빌미로 도발적 행동을 한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27일 오후 8시20분께 서해 NLL을 1마일(1.8㎞)가량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에 의해 나포되어 북한에 송환된 북한 선원 3명은 29일 '평양방송'에 나와  방송된 북한 내 기자회견에서 '남한 해군이 나포 과정에서 쇠몽둥이를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귀순을 권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군이 나포 과정에서 '쇠몽둥이를 휘두르면서 선장, 기관장을 마구 구둣발로 밟고 쓰러진 다음에는 목을 누르고 팔다리를 꺾어서 아예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잔인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측에서 귀순을 권했다면서 '(이번 나포는) 우리가 스스로 남조선으로 찾아오게 됐다는 것을 온 세계에 선포해 그로 인해 우리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총참모부 대변인도 29일 '남측 함정들이 총탄 50여 발을 쏴가며 어선을 나포했고 쇠몽둥이를 동원해 북한 선원들을 폭행했다'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