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버스 사고, 1차에서 2차 사고까지 '69초'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낸 시내버스 사고는 1차 추돌부터 2차 추돌까지 69초가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도로교통공단이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표준시에 맞춰 분석한 결과 1차 사고는 오후 11시42분43초, 2차 사고는 오후 11시43분52초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전날 사고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한 결과 운전기사 염모(60)씨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높다며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 영상에는 염씨가 사고 직전 졸음운전을 하며 신호를 2차례 어긴 정황이 포착됐다"며 "과로로 피곤한 상태에서 1차 사고가 나자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염씨는 사고 당인 근무 규정의 2배인 18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가 나기 사흘 전에 마라톤 풀코스를 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차 사고의 원인이 1차 사고로 인한 브레이크 등의 결함 여부를 계속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오후 11시42분께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염씨가 몰던 시내버스가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 등 승용차량 3대 연달아 들이받는 1차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송파구청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옆 차로의 택시와 승용차량 등 차량 5대와 부딪힌 뒤 앞에 있던 다른 버스를 들이받아 2차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 염씨를 포함한 3명이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