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AI 경쟁 '후끈'…'생태계 조성'이 관건
2017-03-31 12:16:39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삼성,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외부 공개로 '빅스비' 생태계 형성
SKT, SK그룹 전체 자산 적극 활용, 연계로 '누구 생태계' 구축
KT, '기가 지니' 에너지, 자동차 서비스로 지니 플랫폼 확대
SKT, SK그룹 전체 자산 적극 활용, 연계로 '누구 생태계' 구축
KT, '기가 지니' 에너지, 자동차 서비스로 지니 플랫폼 확대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시장에 삼성전자까지 가세하며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사, 포털 등 정보통신기술(ICT) 선두주자들의 AI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개방'과 '협력'을 토대로 한 관련 생태계 조성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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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AI 비서 빅스비는 음성·터치 등 다양한 입력 방식으로 사용자가 보낸 정보를 받아들인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
삼성전자는 지난 30일 공개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를 통해 AI 비서 '빅스비'를 선보였다.
딥 러닝 기술이 적용된 AI 빅스비는 음성 명령뿐 아니라 화면 터치, 카메라 촬영 등 다채로운 입력 방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인다. 또 다양한 기기와 사용자간의 소통 방식을 습득함으로써 사용 시간이 늘면 늘수록 각 이용자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빅스비는 전화·설정·문자메시지·갤러리 등 기본 애플리케이션(앱) 8개와 연동된다. 언어 또한 한국어와 영어를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외부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딥 러닝을 위해선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지원 앱과 언어를 점차 늘리는 등 빅스비의 독자적 생태계 형성에 팔을 걷어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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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은 지난 30일 음성 인식 기반 인공 지능 비서 '누구'(NUGU)에 커머스, 스포츠 중계, 오늘의 운세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추가하고, 인공지능이 먼저 고객에게 필요한 사항을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
지난해 9월 음성 인식 기반의 AI 스피커 '누구'(NUGU)를 출시한 SK텔레콤도 올해는 기술·고객·협업 등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누구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11번가와 T맵 등 SK그룹 전체의 자산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0 AI 생태계 발전의 첫 단계격으로, 누구의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자상거래(커머스) 플랫폼 11번가와 제휴로 만든 '음성 쇼핑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공개된 누구의 신규 기능으로는 △국내 프로 야구 경기 알림 △오늘의 운세 △음성 알림 서비스 등이 있다.
SK텔레콤은 향후에도 여러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해 사용자의 편의를 도울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구용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랩장은 "'누구'는 현재 스피커 형태로 출시됐지만, 향후에는 인형 모습을 한 토이봇, 영상 인식 기술을 더한 탁상형 소셜봇 등에 탑재하는 방안도 연구 중에 있다"며 "조만간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해 서드파티 개발사업자들이 SK텔레콤 AI 플랫폼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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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올 초 선보인 AI 비서 '기가 지니'(사진)를 '자동차'에 확대, 적용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사진=KT 제공 |
KT는 올 초 선보인 AI 비서 '기가 지니'를 '자동차'에 확대, 적용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KT는 지난 30일 국내 최대 모터쇼 '2017 서울모터쇼'에서 음성 인식 인공 지능 서비스 '기가 지니(GiGA Genie)'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IONIQ)'을 연동한 홈 투 카(Home to Car)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날 KT는 차량과 연동된 '기가 지니'를 통해 원격 시동, 위치 안내 등 차량 제어에 성공했다.
KT는 기가 지니를 가정 내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키는 동시에 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서비스에 기가 지니 플랫폼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능형 네트워크 인프라, 빅데이터 등 핵심 ICT 기술과 함께 기존 5G 및 IoT를 기반 삼아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앞서 2월 열린 '2017 MWC'에서 KT는 "가정의 홈 허브로 시작한 기가 지니지만 단계적으로 오피스, 숍, 기업, 자동차까지 확대 적용하겠다."라며 '기가 지니'의 무궁무진한 활용 범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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