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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보수 명예회복, 대선 범보수 단일화 돌파구
분노 울분넘어 통합만이 살길, 대선 패배 보수 불태워질 것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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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4-01 10: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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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명 논설주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마자 인터넷에는 "박근혜 신체 검색 알몸 상태로 가운입고…" 하는 더러운 지라시가 돌기 시작했다. 차마 기사라 할 수도 없는, 언론 보도를 빙자한 성희롱, 인격모독과 저열한 조롱, 비방, 인민재판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탄핵정국 때 박 전 대통령은 무수한 오보와 허위 왜곡 보도에 거의 무대책으로 방치하다시피 했었다.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는 것을 포기하자 언론은 더 많은 기사들을 폭탄처럼 던졌고, 그런 보도들이 탄핵의 사유가 돼 버렸다. 강부영 판사가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상당성이 인정된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받아들인 검찰 쪽 혐의도 언론이 쓴 소설 같은 기사들을 바탕으로 한 것들이다. 박근혜 구속은 요컨대 언론에 의해 이루어진 꼴이다. 탄핵부터 인신구속까지 우리 사법체계와 언론은 현대판 마녀를 사냥하는 도구였을 뿐이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우익도 구속당했다. 대한민국을 만들고 키워 온 주류였지만 수 십 년간 내 것 지키는 데만 눈이 어두워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 둔감했다. 그렇게 멸시와 무시를 당하는 처지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이번에 악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좌익에 퍽치기를 당한 것이다. 

구치소로 향하는 박 전 대통령의 초췌한 모습에 너도 나도 가슴이 아린 것은 그에 대한 연민이기도 하고 '우리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하는 비탄일 것이다. 그러나 보수가 울고만 있기에는 나라 현실이 위급하다. 연민과 울분만으로는 혼수상태에 빠진 법치주의를 다시 살릴 수가 없다. 누구 말대로 하늘이 무너져도 이제는 산 사람들의 몫이다. 

폐허 위에 다시 집을 지으려면 삽을 들고 땅을 골라야 한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까지 오는 동안 보수와 우익의 탐욕과 무지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해야 한다. 나라현실에 방관하고 내 이기심과 욕망부터 챙기다 그것조차 채울 수 없는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 박근혜를 죽여야 사는 탄핵기획세력의 쿠데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현실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익은 수십 년 동안 나 이외에는 소극적 주권자, 적극적 방관자로만 살았다. /사진=연합뉴스

명예를 되찾을 것이냐, 패배의 길을 갈 것이냐

박근혜가 증거인멸 염려가 있어 구속해야 한다는 영장을 법원이 이토록 손쉽게 발부할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만든 원인이, 누구도 아닌 우익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익은 이제 헌법에 보장된 불구속 수사, 무죄추정 원칙에서 예외인 열등한 국민으로 사실상 전락하고 말았다. 

모든 국민을 공정하게 공평하게 대해야 할 보루인 언론과 사법기관은 이제 좌익 편향으로 굳어졌다. 이들의 공포정치에 국가기관은 그저 순응하고 따르는 시녀에 불과하게 되었다. 박 전 대통령이 단 돈 1원도 받지 않았음에도 수백억의 뇌물죄를 뒤집어쓰고, 좌익 문화예술인들에게만 일방적으로 지원되던 것을 조정한 리스트를 작성한 것이 직권남용으로 둔갑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현실 탓이다. 

박근혜를 죽여야 사는 탄핵기획세력의 쿠데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현실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익은 수십 년 동안 나 이외에는 소극적 주권자, 적극적 방관자로만 살았다. 

좋던 싫던 박 전 대통령과 우익은 한 길을 걸어왔다. 그가 터무니없는 누명으로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았지만 그의 부활은 우익의 손에 달렸다. 풍비박산이 난 집구석을 수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작금의 사달이 난 책임을 가지고 서로 싸우며 날 세우다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박근혜 뿐 아니라 우익 전체가 좌익으로부터 존재를 부정당하고 생매장을 당하게 된다.  

누구의 말대로 전체가 횃불에 불태워질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작은 이익을 우선하거나 작은 차이로 인해 결합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패배하는 길로 가게 된다. 분노로 자멸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구속당한 우익이 풀려나야 박 전 대통령의 명예도 되찾을 수 있다. 

우익이 구속에서 풀려나는 길은, 강조컨대 분노와 울분을 넘어서 통합을 이루는 길 뿐이다. 호랑이굴에 들어가서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산다. 자중지란으로 죽는 길을 갈 것이 아니라 황망함을 떨치고 눈물을 닦고 다시 신발 끈을 조여야 한다. 황망하겠지만 지금은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박한명 미디어펜 논설주간
[박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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